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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은 간다 생각하고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캠핑. 그동안 매번 말만 하고 실행에 못 옮겼지만 입사 동기와 이번에 1월 신년 맞이로 하루 연가를 내 별로 춥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가평을 다녀왔다. 하지만 역시 도심지가 아닌 산과 강으로 둘러쌓인 곳은 야생이다. 기본 3~4도 이상은 차이가 나는 것 같았고 잠을 잘때는 몰랐지만 엄청나게 추었나보다. 사갔던 식재료가 냉동상태가 된 모양을 보니. 아무튼 여기 와이캠핑장은 작년 5월 경에 왔던 곳이라 익숙한 곳이었다. 텐트를 구입하고 처음으로 찾았던 곳이 이 곳었다. 그 때와 다른 점이라면 녹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과 왁자지껄하던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텐트를 칠 장소. 일부러 나뭇잎이 쌓인 곳을 선택했다. 한 겨울이라 장박으로 쳐놓은 텐트 이외에는 아마 우리밖에 없었던 것 같다. 캠핑장 사장님은 자리 빈 곳이 많으니 편한 곳으로 정하라고해서 작년 이 자리에서 캠핑을 했던 곳이라 이 곳으로 정했다. 앞서 나뭇잎 얘기도 꺼냈지만 저 나뭇잎들이 어느정도 한기를 막아줄 것이라 판단했던 몫도 있다. 하지만 글쎄 효과는 미미했다. 이 섹터는 바닥이 나무데크가 아닌 파쇄석으로 되어 있다.

 

이번 캠핑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 LED등을 산 것이다. 뭐 여러 캠핑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캠핑장 내에서도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는 등이 필수다. 지난번 성남시가족캠핑숲의 경우는 데크 옆에 바로 가로등이 있어 따로 등이 없어도 활동하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여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도착전 캠핑용품 판매점에 들러 '일부러' 사 간 것이 바로 이 크레모어 울트라 미니라는 놈이다. 사이즈가 작은 것 치고 밝기가 정말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이 정도 밝기면 전기가 없는 노지에서 야간에 활동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라 생각한다. 제품 스펙상으로는 최대밝기(500루멘)가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낮에 시험삼아 켜 봤다.

얘는 그동안 주력으로 사용하던 손전등. BLACK WOLF로 원래는 자전거에 달아서 쓰던 놈인데 작은 것치고 이 놈도 성능이 너무 좋아서 그동안 유용하게 잘 사용했었다. 이제 본업은 울트라 미니에게 넘기고 보조역할로 활동해 주길.

 

이번에는 돗자리도 안잊고 제대로 챙겨왔다. 하지만 강추위에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방수포와 돗자리로는 무리라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다. 매트리스를 사야겠다. 저 정도로는 아무리 좋은 전기장판이라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몸소 겪어보며 장비를 구입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라고 생각한다. 같이 갔던 동기는 자다 추워 여러번 깼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보온이 확보된 곳에서의 술 기운은 꿀잠을 보장해 준다.

 

복귀날의 최저기온 -7도. 자다 깬 동기말로는 그때는 -10였다고 한다.

 

슬슬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주변. 썰렁하다. 너무추워서 가져간 식재료 1/3은 얼어서 버리고 1/3은 고대로 다시 가져온 캠핑. 참고로 와우캠핑장은 매점을 운영하는 캠핑장인데, 동계기간에는 잠시 운영을 중단한다고한다. 아마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런 거 같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캠핑장 주변 그러니까 저 사진 뒤에 보이는 모텔 부근에 24시간 편의점이 있다고 급한 것은 거기서 구입할 수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쥐포와 맥주. 그리고 컵라면 물.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어쩌면 내가 갖고 있는 장비로는 동계 캠핑에는 열악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글램핑처럼 좋은 장비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과는 너무도 비교된다. 그렇지만 내 기준에 있어서 캠핑은 반야생체험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걸 몸소 체험할 정도로 캠핑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그래봤자 한 달에 한 번이니까. 이번 캠핑은 말 그대로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진도 하나도 못찍고 그냥 텐트안에 있기 바빴다. 밖에서 뭘 해먹기조차도 힘들정도 였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와이캠핑장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사장님 내외가 너무 친절하다는 것이다. 복귀하는 날에도 따로 전화를 주면서까지 피드백을 할 정도로 말이다. 그외 화장실도 깔끔하고 따듯한 물도 잘 나온다. 샤워실과 개수대가 마련된 곳도 너무 깔끔하다. 날씨좀 풀리면 다시 한 번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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