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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다. "

 

- 이번 영화는 "박열(Anarchist from Colony, 2017)"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이준익
출연배우: 이제훈(박열 역), 최희서(후미코 역), 김인우(미즈노 역), 야마노우치 타스쿠(후세 역)
장르: 드라마, 모험, 멜로/로맨스


이준익감독의 영화는 아마 이게 처음인 것 같다. 뭐 그동안 그의 수 많은 작품에 대해서 익히 들었고 또 눈에 띄는게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찾아서 볼 마음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아서 보지 않았던 차에 내 나름의 영화 보는 순서에 마침 얻어 걸려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편협한 생각의 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언급한다.(아니네, 두 편을 더 봤다. <황산벌(Once Upon A Time In The Battlefield, 2003)>과

<님은 먼곳에(Sunny, 2008)>라는 영화. 황산벌은 기억이 나지만 님은 먼곳에는 단편적으로만 기억이 난다.)

 

아무튼 한 편이든 두 편이든 뭐 몇 편을 봤던 이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은 좀 생각했던 만큼의 영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사실 적지 않게 놀랐다.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박열과 후미코의 사진 한 장에서 느껴지는 그 시대의 아픔과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아무튼 이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어쩌면 성역화된 부분이 있기에(성역화된 부분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거슬린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역화 이상의 것이다. 지금 나와 우리나라가 있게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소재라 함부로 언급할 순 없지만 영화는 영화이기에 영화로써만 이야기 하자면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뭔가 나랑은 잘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코미디 장르가 아닌 이상 어정쩡하게 코믹적인 요소를 넣어 왜 그렇게 한없이 가볍게만 느껴지게 만든 것일까. 그러다 갑자기 진중하고 진지 모드로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상당히 거슬렸다.(물론 그런 의도는 당연히 1도 없겠지만 박열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모습과 행적을 너무 가볍고 우습게 보이게 만드는 역효과가 아닐까.)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출처 : kofic)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관동대지진 후 유언비어와 학살, 안그래도 불령선인이라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며 조국을 잃은 아픔 속에서 마지 못해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한 많은 삶과 살육으로 얼룩진 그 시대의 야만적인 사건은 어쩌면 그동안 역사 책의 한 줄로만 언급되거나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3.1.절이나 8.15.광복절 다큐멘터리) 언급되던 것을 영화화 한 것은 사실 마음에 들었다. 영화의 파급력이 그만큼 높고 접근성도 수월하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외국 사람들에게도 야만적인 사건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그래서 사실 기대도 많이 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꼭 진지하고 비장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가벼운게 문제다.(만약 실제 박열의사의 성격과 행동 자체를 영화에서 그대로 살렸다면야 내가 ㅄ이라는 것 달게 받겠다.)

어쩌면 그게 이준익 감독의 영화적인 아이덴티티일 수도 있겠지만 수백년 전도 아니고 불과 수십년 전 아픈 기억의 사건들을 이야기할 때는 어쩐지 그런 것들이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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