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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요정도 아니고...아무튼 왜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웃기기만 할까? 모든게 다 어색함으로 가득찬 듯한 느낌만 난다."

- 이번 영화는 "빈 집(3-Iron, 2004)"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김기덕
출연배우: 이승연(선화 역), 재희(태석 역), 권혁호(선화의 남편, 민규 역), 주진모(조 형사 역)
장르: 드라마


이로써 대충 뜨문뜨문 본 영화까지 치면 김기덕 감독 영화 4편을 보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결국 지난 12월 우리나라도 아닌 타국에서 객사까지... 평범치 못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간 그의 인생 살이에 또 하나의 깊은 고랑을 새기고 그는 이 세상을 떠났다.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 19 때문이라니... 그렇다고 그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비난할 생각도 없다. 뭐, 확증편향이나 인지부조화나 다 필요없고 결론은 나는 그의 영화가 나한테 맞지 않다는 것을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전부다. 영화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그만의 독특하고 폭력적이며, 때로는 유치해 보 일 수 있는 표현은 글쎄 나는 잘 이해하질 못하겠다(내가 다 부족한 탓일 수도... IMDB 평점이나(8.0)이나 TMDB평점(78%)을 보더라도 뭔가 내 부족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반복되는 제3세계의 음악과 재희의 과장된고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들, 그리고 선화라는 캐릭터의 모호성과 소극적인 성향들이 아... 이 영화 끝까지 보기는 좀 힘들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88분이라는 러닝타임이다. 그중에 압권은 결코 그 직업군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경찰이라는 존재를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이미지로 보고 표현한다는 것이(무슨 살인의 추억 시절 경찰도 아니고, 굳이 찾아본다면 약산 오거리 살인사건의 경찰들도 분명 있겠지만) 새로움이라기보단 언제까지 고정된 이미지로 세상을 표현할 것인가라는 다소 어이없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재희(태석)라는 캐릭터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마치 빈 집처럼 아무도 없는 존재, 오로지 선화만을 위한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보고 있으려니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유치하게만 그리고 코미디가 아닌가할 정도로 좀 기괴하고 난해했다.

 

태석(재희)은 집마다 열쇠 구멍에 전단지를 붙인 후 주인이 집을 비워 오랫동안 그 전단지가 떨어지지 않는 집에 들어가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며 고장 난 물건을 고쳐놓는 등, 며칠간 자신의 집처럼 살다 나온다. 어느 날 그는 전처럼 호화로운 빈 집에 들어가 생활하지만, 그 집에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남편 민규(권혁호)에게 맞아 멍이 든 말없는 여인 선화(이승연)가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발견된 그는 황급히 나왔으나, 이내 그녀에게 되돌아간다. 남편이 선화에게 대하는 강압적인 태도를 몰래 본 태석은 골프채로 공을 쳐서 그에게 상해를 입힌다. 그리고 선화와 태석은 함께 집을 나선다. 그들은 이전 태석이 그랬던 것처럼 전단지를 붙여 빈 집을 찾고 그 집에 들어가 생활한다. 그들은 말없이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허름한 빈 집에서 한 노인의 시체를 발견한 그들은 시체를 정성껏 처리해서 나름의 장례를 치르지만, 이내 노인의 자식 부부가 들이닥쳐 경찰에 잡히고 만다. 살인죄는 면했지만, 태석은 민규에게 매수된 경찰에 의해 자신이 민규에게 저지른 그 방식으로 린치를 당한다. 감옥에 갇힌 태석은 점점 자신의 존재를 지워가고 마침내 그는 유령처럼 자신들이 머물렀던 집을 거쳐 마침내 선화의 집에 온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 그래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1001편에도 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2014 한국영화 100선에도 선택된 영화다. 더군다나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외국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는 생각보다 좋은 평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좀 놀라울 따름이다. 어쩌면 이 영화로써 나는 그냥 단순하고 폭력적이며 단선적인 영화에 최적화된 사람이라는 걸 확인받은 것이 아닐까라른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영화는 영화로써만 보려고 하고 또 그렇게 보고 판단한 내용이다. 로만 폴란스키가 아동성범죄라는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전부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면서 고김기덕감독 또한 그런 존재가 되버린 것을 어떻게 받아들어야할 지 참 난감하다. 앞으로 그의 영화를 또 볼 기회가 생길것이다. 뭐 그의 필모에서 앞서 말한 4편의 영화는 너무 적은 양을 소화시킨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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