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곤의 폭주가 너무 갑작스러워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영화는 볼 만 했다.
- 이번 타이틀은 "하이힐(Man on High Heels, 2014)"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장진
출연배우: 차승원(지욱 형사 역), 이솜(장미 역), 오정세(허곤 역), 박성웅(홍검사 역)
장르: 액션
"이건 내 선택이 아니야…신이 날 잊은 거야…"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강력계 형사 '지욱'은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을 발휘해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불린다.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감추기 위해서 더욱 거친 남자의 모습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 위한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잔인하게 슬프고, 눈부시게 강렬한 감성 느와르가 온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지금이야 뭐 워낙 사회적 분위기가 개방적이라 이러저러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지긴 했지만(뭐 지금도 딱히 극적으로 변한거 같진 않다.) 이 당시 2013년에는 보수적인 시선 때문에 해당 소재를 영화로 만든다는게 참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사실 영화보기전까지도 지욱이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비운의 남자도 아닌 여자도 아닌 캐릭터인지 몰랐다. 성정체성의 혼란으로 가짜 인생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슬픈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봤을 텐데.. 하여간 난 뻔한 조폭영화인줄 알고 봤다.
- 비밀스러운 지욱의 정체와 통쾌한 액션, 그리고 간간히 빵빵 터지는 개그를 볼 수 있어서(후반부로 가면 그 개그가 사실 슬픔을 더 강조하는 장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이후 지욱이 겪었던 학창 시절의 추억 회상 씬부터 아... 그렇구나 이 영화 성소수자를 다루는 영화구나 느낌이 팍 왔다. 그게 지욱(차승원)이였다는 사실에 좀 충격이었지만. 하여간 우리의 시선에서 그들을 바라볼 때 비정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음지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또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조차 한정적이라는 사실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길에 들어서겠다는 다짐을 하는 지욱을 보니 마음이 착찹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지욱의 심리상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폭주하고 있는 허곤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너무 갑작스럽고 이해가 가질 않았다. 폭주의 결말은 자신도 파멸이라는 것 밖에 없는 결정들을 하는 허곤이 이해가질 않았다.
- 영화의 결말을 보면 이 군상들 중에 승리한 자. 혹은 살아남은 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나마 장미(이솜)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니 장미가 최후의 승리자라고 볼 수 있을까? 폭주하다 폭발해버리는 허곤, 수술을 받으러 떠려다 장미로 인해 인생의 목표를 포기한 후 장미의 후견인이 된 지욱. 그나마 장미가 새로운 가정을 꾸미며 영화는 끝이나니 장미가 승리자인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다. 그 분야에 대해서 자세하게 모르겠지만 한 번 생각을 진지하게 해볼 수 있는 영화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볍게나마 겉 핥기지만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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