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급작스러운 전개에 당황했지만 또 그런 전개가 없었다면 그냥 흔한 가족용 동화가 아니었을까.
- 이번 타이틀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Bridge to Terabithia, 2007)"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가보 크수포
출연배우: 조쉬 허처슨(제스 아론스 역), 안나소피아 롭(레슬리 버크 역), 조이 데샤넬(에드먼즈 선생님 역), 로버트 패트릭(잭 아론스 역)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학교에서 제일 빨리 달리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10살 제스. 그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매일 쉬지 않고 달리기 연습을 할 정도로 꿈 많은 소년이다. 어느 날, 비밀을 간직한 듯한 신비한 소녀 레슬리가 전학을 오고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그녀와 친구가 된 제스는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한 세계, 비밀의 숲으로 초대된다. 상상하면 환상의 세계가 보인다는 레슬리의 말에 반신반의하던 제스는 속는 셈 치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눈을 뜨자 눈앞에는 거짓말처럼 거대하고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져 있다. 제스와 레슬리는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그곳을 ‘테라비시아’로 이름 짓고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환상의 세계 ‘테라비시아’를 탐험하기 위한 멋진 모험을 계획하는데…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이 영화는 캐서린 패터슨이라는 아동문학 작가의 동명 아동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번역되어 판매가 되고 있는 작품인데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있던 선입견(근본도 없는 어린이용 판타지 영화겠구나)으로 보기가 좀 망설여졌던 작품이다.
-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누나와 여동생 중에 유일한 남자인 제스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반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실력도 좋지만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탓에 누나의 다 낡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있다. 그래도 천성이 착한 탓에 모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약간은 소심한 소년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제스는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조금은 특별한 레슬리와 친구가 된다. 그 둘은 집 근처 숲에서 서로의 상상으로 만든 테라비시아라는 왕국에서 놀기도 하며 꾸며가며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부터 급격하게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날 제스는 동경하던 음악선생님인 에드먼즈 선생님의 제안으로 박물관을 가게 되지만 웬지 그날 만큼은 온전히 에드먼즈 선생님과 둘이서 있고 싶었기에 레슬리 몰래 다녀오지만 제스의 집안은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것처럼 침울해 있다.
- 좋아하는 선생님과 둘이서 박물관에 간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을 것이다. 그 기회는 아주 소중한 기회이며 다른 누군가가 침범하는 건 용납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친한 레슬리에게는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행동이 평생 후회가 될 것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마치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를 보듯, 윤초시의 손녀 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 황망함처럼 이 영화도 레슬리의 죽음은 너무도 황망 그 자체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고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제스의 심정을 어느 정도나마 공감이 갈 정도로 슬펐다. 같이 박물관만 갔더라면, 박물관을 안 가고 레슬리와 테라비시아에 가 놀았다면 슬픈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진작에 타잔놀이는 집어치우고 왕국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다리를 레슬리와 만들었다면 레슬리의 죽음은 없었을 텐데 제스는 깊은 후회와 자책으로 한동안 괴로워 한다.
- 제스는 슬픔을 이겨내며 데라비시아 왕국을 그냥 추억속에 묻어 놓지만은 않는다. 앞서 말한데로 안전하게 나무다리를 만들었고 동생 메이 벨을 왕국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왕국은 제스와 레슬리에서 제스와 메이 벨의 왕국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살아있게 된다.
- 유치한 아동용, 가족용 판타지 영화라 선입견이 있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레슬리의 황망한 죽음 이후부터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급은 아니더라도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다. 영화 잘 봤다.
블루레이 타이틀 소책자와 엽서
'영화 > 4K,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넷(Tenet, 2020) 스틸북 4K 블루레이 (1) | 2024.02.02 |
---|---|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 인생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2) | 2024.01.10 |
내 마음의 풍금(The Harmonium In My Memory, 1999) (1) | 2023.10.25 |
최후의 증인(The Last Witness, 1980) 이런 영화가 있었다니 우리나라에 (2) | 2023.09.18 |
수취인불명(Address Unknown, 2001) (0) | 2023.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