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춤이 인도 영화에 상징이라면 이 영화에서는 주제를 더욱더 부각시켜주는 장치로 활용된다."
- 이번 영화는 "청원(Guzaarish, 2010)"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배우: 리틱 로샨(이튼 역), 아이쉬와라 라이(소피아 역), 쉐나즈 파텔(데비아니 역), 아디티야 로이 카푸르(오마르 역)
장르: 드라마
여러 짤방으로 인도 영화에 대한 코믹스럽고 과장된 부분만 편집된 것을 자주 보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인도 영화는 본 적이 없으며 이 영화가 아마 최초로 본 인도 영화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동안 갖고 있었던 인도 영화의 선입견을 깨준 영화이기도 하다. 뭐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전혀 인도스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도 뜬금없진 않지만 춤추는 장면도 있고 영화 분위기에 맞는 아니 영화의 내용과 적절하게 어울리는 배경 음악과 노래가 등장한다. 하지만 전혀 작위적이거나 억지로 넣겠다는 감독의 의도 같은 건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어쩌면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정식 개봉을 할 만큼 세계 영화시장에서도 통할만한 영화다.)
한 때 세계적인 마술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튼이라는 인물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나서 사지가 마비된 채 14년 동안 자신만의 성에 갇힌 채 하루 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간다. 사고 초창기에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자기와 같은 사람들의 용기를 복돋아주기도하고 여러 희망적인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기도 했는데 1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는 마치 감옥과도 같은 삶에서 죽어서라도 좋으니 벗어나고 싶어한다.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희망 조차도 이제는 낯설어졌고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먹는 것이라든가 잠을 잘 수 있다든가 마음데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그의 삶과 생각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가 의지로 선택한 것은 바로 안락사. 그는 국가에 안락사를 통해 고결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청원한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천재마술사! 그가 할 수 없는 마지막 한가지
이제 그의 청원을 들어주세요…
대저택, 그 곳엔 14년 전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마술사 이튼이 있다. 그의 곁엔 12년간 한결같이 간호해주는 매력적인 간호사 소피아가 있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장애를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라디오 DJ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에겐 한 순간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다. 불행을 감춘 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이튼은 오랜 친구인 변호사를 불러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을 위한 이튼의 간절한 안락사 청원이 시작되는데... 사랑해서 보낼 수 없는 사람,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주는 사람, 진정한 삶과 행복을 위한 그의 마지막 선택은?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를 보면서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과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튼의 몸처럼 12년 간 이튼을 보살펴 온 간호사 소피아에 대한 것이다. 안 그래도 엄청나게 큰 눈이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토끼 눈도 아니고 계속해서 충혈된(흰자위가 거의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다.) 눈을 보자니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인도에는 눈 흰자위에 색소를 침착시키는 문화라도 있는 것인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로 영화 내내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토끼눈을 한 소피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좀 궁금한 것인데, 배우들의 대사는 영어가 섞인 인도어(추측)를 사용한다. 이 또한 좀 이해가 가질 않는데, 현재 인도의 공용어도 그런식으로 대화를 하는지 궁금하다.(한 때 영국 식민지였던 영향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안락사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비록 허구의 인물이지만)을 통해 무겁지 않게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의지로 선택한 죽음은 과연 윤리적인 문제나 인본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지...그걸 또 국가에서 합법이니 불법이니 판단하는 것 자체도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어쩌면 자살과도 같지 않은가 그걸 국가에서 통제를 한다치면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이렇게 높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여러 영화 사이트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영화다. 그리고 나 또한 재미있게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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