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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물속 그 두개가 합쳐진 공포는 심해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비슷하다. 하지만 재미는 그저그러하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생텀(Sanctum, 2010)"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앨리스터 그리어슨 

출연배우: 이안 그루퍼드(칼 헐리 역), 리차드 록스버그(프랭크 맥기어 역), 라이스 웨이크필드(조쉬 맥기어 역), 앨리스 파킨슨(빅토리아 역)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스릴러

 


가끔 영화개봉할 때 이런 문구로 홍보하는 영화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예를 들자면 이 영화처럼 "총괄 제작자 000"(여기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나 "000영화, 000영화 기획 극비 프로젝트" 등이라는 문구들 말이다. 뭐 이해는 간다. 홍보가 영화의 흥행유무를 가르게 되고 제작비 회수나 수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니 어떻게든 후광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그런 영화중에서 재미있었던 영화는 거의 없어던 걸로 기억한다. 문득 자기들끼리도 영화가 엄청나게 재미있다라는 자신감이 있다면 굳이 후광을 들먹일 필요가 있었을까. 

 

이 영화도 사실 좀 그렇다.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합니다"라는 자막이 무색해질 정도로 그저 그러했다. 어쩌면 재난 영화일 수도 있는 영화는 전문적인 동굴탐험 모험가의 위기와 탈출을 그린 영화다. 전세계에서 제일 큰 동굴이라는 곳을 탐사하기 위해 재력가의 후원으로 진행하지만 남태평양의 지리적 특성으로 폭풍이 예정보다 일찍 몰아쳐 탐험가와 재력가는 동굴에 고립되게 된다. 동굴이라는 장소 자체가 지하이기 떄문에 넘처흘러내리는 빗물로 절체절명한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나름 세계적인 동굴탐험가이기에 탈출을 시도한다.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 대부분이 해당될 것이다.) 영화의 주된 장소가 동굴이라는 곳에서 오는 공포감이 나에게는 컸다. 폐쇄적이며 방향성이 상실되는 곳이고 또 수중동굴의 경우는 민물이든 바닷물이든 가득차 있는 곳이라는 장소에서 오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건 마치 심연이나 심해의 깊고 어둔운 그 끝을 알수 없는 곳에서 느껴지는 선천적 공포와도 같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은 이 영화가 나름 잘 살렸다고 본다. 하지만 재미는 그저 그러했다. 꼭 보라고 추천을 할 만한 영화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앞서서 잠시 언급한 홍보방법으로 된 영화가 중에 제대로 된 영화가 별로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기회였다. 뭐... 그 고리를 끊어줄 영화가 있을까... 그런 영화 찾는것도 영화보는 재미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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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의 카리스마와 품위가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느끼하고 희번덕한 눈빛만 보이는 드라큐라 백작님..."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드라큐라(Dracula, 1979)"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존 바담
출연배우: 프랭크 란젤라(드라큐라 백작 역), 로렌스 올리비에(에이브러햄 반 헬싱 교수 역), 도널드 플레젠스(닥터 잭 시워드 역), 케이트 넬리건(루시 시워드 역)
장르: 공포, 로맨스


사골을 우리고 우리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우려지지가 않아 사골 맛이 나는 액상과 물을 섞어 파는 듯한 국밥집에서 사골국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드라큐라 백작 소재의 영화를 두루두루 섭렵했던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런 맹맹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역시 나에게 있어서 드라큐라는 게리 올드만이 출연하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드라큐라(Bram Stoker's Dracula, 1992)>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 The Vampire Chronicles, 1994)>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엄밀히 따지면 드라큐라 백작과는 관련이 없다지만...

어쨌든 이 영화가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드라큐라라는 캐릭터가 너무 너무 무미건조했다. 게리 올드만의 드라큐라백작의 카리스마와 위엄에서 느껴지는 대상의 초라함과 자발적 미천함을 느끼게 만드는 그것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다. 단지 허여멀건하고 느끼해 계속 마주 바라보기가 힘든 눈빛만 쏘아댄다고 없던 카리스마와 위엄고 존엄이 생기지는 않는다.(숱이 너무 많은 머리 때문에 방방 떠 보이는 헤어스타일에 흰머리를 좀 섞었으면 그나마 좀 낫지 않았을까?) 그런 거부감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도 드라큐라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이 생기기 보다는 빨리 좀 지나가라는 생각 뿐. 나에게 있어서 프랭크 란젤라표 드라큐라는 빵점이다.

 

 

오히려 노쇄하지만 냉철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는 반 헬싱 교수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가 더 몰입감을 주었다. 안타깝게도 백작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멍청한(실제 의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잭 시워드와 의욕만 앞서고 뛰어난 건 젊음에서 주는 힘밖에 없는 조나단 하커를 이끌어 백작의 음모를 저지시킨다. 그 분의 등장으로 이도 저도 아닌 또 하나의 드라큐라 소모품이 될 뻔한 영화를 살린 공로는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할 것 같다.

 

뭐 그래도 건질 건 있었으니 반 헬싱 교수 따님의 언데드 연기와 다짜고짜 바퀴벌레를 잡아 먹는 불쌍한 하인의 목을 꺽어버리는 무자비한 백작의 심성이었다. 티는 나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기괴함이 느껴지던 특수효과였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79년 제5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호러, 스릴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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