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지연, 인맥. 그때와 지금 달라진거라면 그 공식이 더더욱 공고해진거?"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바로 이 영화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
범죄와의 전쟁. 이 영화는 2012년 개봉되기 전부터 정말로 꼭 보고 싶은 영화중에 하나였다. 당시에도 블로그질을 하고 있었으나(티스토리) 두 번 털린 후 티스토리 자체에서 내 정보로는 블로그를 할 수 없어 때려친 적이 있었다.(그 당시 내 블로그가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게 하는 무슨 도구로 쓰인다는데, 정확한 명칭은 시간이 너무 흘러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그 당시 이 영화가 너무 기대되어 블로그에도 영화 포스터를 링크시킬 정도로 내용도 그렇고 출연 배우들도 그렇고 많이 기대되던 영화였다. 또 80년대 시대상에서 느껴지는 포스 때문에 영화가 개봉되면 꼭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뭐. 이제서야 봤다. 그런데 뭐랄까 포스터 퍼 날라 오던 그 때의 그 기대감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쉽게 말해서 생각보다 재미가 덜했다.
시대상을 반영한 헤어 스타일이며, 의상들 최고였다. 신인인 박창우 역을 맡은 김성균의 인상적인 연기부터 김판호의 조진웅 등 출연 배우 라인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적인 재미는 뭐랄까 살짝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영화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그런게 아닌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몸만 믿고 힘쓰는 놈들은 깜빵에 들어가거나 후에 그 바닥으로 복귀해도 잊혀진 존재가 되버렸는데 똑같이 나쁜 새끼지만 머리 좀 잘 돌아간다고 끝까지 살아남는 걸 보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영화구나 싶다. 현재의 기득권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최익현(최민식)"을 보자면 이건 뭐 현실 그대로 너무 완벽하게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그게 상당히 불편했다. 최익현은 살아남고 최형배나 김판호는 끝장나는 그림이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이 아닌가싶다. 그런 사실이 너무 불편했다. 똑같이 나쁜 새낀데 말이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몸 믿고 힘쓰는 새끼들은 청소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뭐 거기에 할 말은 없다. 틀린 말이 아니니까. 그런데 머리 굴릴 줄 아는 똑똑한 쓰레기도 같이 청소되는 결말이 아니고 오히려 더 잘되는 불편한 사실들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카타르시스가 없다.)
아무튼 요즘들어 우리나라 영화를 생각보다 자주 보는 편인데, 뭔가 확 와 닿는 영화가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다. 내 취향이 독특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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