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으레 그저 그러한 공포영화처럼 그저 그러했다. 호저 느낌나는 크리쳐는 괜찮은듯?"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스플린터(Splinter, 2008)"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토비 윌킨스
출연배우: 쉐어 위햄(데니스 파렐 역), 폴로 코스탄조(세스 벨져 역), 질 와그너(폴리 와트 역), 찰스 베이커(블레이크 셔먼 역) 
장르: 공포, SF, 스릴러


 이 영화 또한 영화사에 남을 만한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쩌리 같은 영화였다는 것을 영화가 시작하고 10분만에 파악이 될 정도였다. 1등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나머지 아이들과도 같은 영화였고 그 1등이 얼마나 뛰어난 영화였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영화였다. 반년, 아닌 3개월이 지나면 내가 이 영화를 봤는데 내용이 뭐였더라? 어떤 영화였지? 나도 모르게 기억속에서 사라질 만한 영화가 될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든다. 

 

 1등 타령을 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The Thing, 1982)>라는 영화의 연관 영화로 검색이 된 영화였다. 적어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70%까지는 바랬는데, 한 50%정도의 수준이다. 그래도 산미치광이나 호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리고 그 동물에게 공격당한 각종 동물들의 피해사진으로 유명한 남부 유럽, 북부 아프리카, 남북 아메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의 느낌이 나는 크리쳐는 괜찮았다. 호저+좀비+일본식 각기귀신의 크리쳐 엉성한 설정의 캐릭터들의 대환장 파티를 그나마 희석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생각보다 등장 분량이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하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보면 짜증나는 것이 하나 있다. 이건 내가 단순한 성격에서 현실과 영화를 구분못하는 가운데 생기는 유아적인 히스테리 증상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별 것도 아닌 것 갖다가 불쑥불쑥 짜증이 솟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답답이 캐릭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는 내가 악당이나 괴물이 되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든다는 것이다. 대표적이었던 영화가 <더 퍼지:거리의 반란(The Purge: Anarchy, 2014)>라는 영화였고 요 근래 본 몇몇의 영화에서 그 증상이 심해졌다.(그럴수록 영화에 대한 호감과 기대감이 반감되어 웬만하게 해소시켜주지 않으면 쓰레기 취급까지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라면 남자라면!! 이라는 전근대적인 성고착적 인식으로 이런 생각이 했다기 보다는 적어도 신체적 능력은 뛰어날 텐데 어리버리대는 세스의 꼴을 보자니 너무도 답답했다. 또 박사라며! 박사라며! 아니 천문학 박사도 인문학 박사도 아니고 생물학 박사라며! 근데 왜 그리 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균, 곰팡이 이 소리만 해대다 누구라도 우연히 생각할 수도 있는 괴물은 온도에 민감하다라는 것을 겨우 깨닫고 저체온증으로 정신이 나갈수도 있거나 저혈압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는 방법을 굳이 굿아이디어라 판단하고 행하는 모습에서 그가 진심 생물학 박사라는 것이 사실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오히려 캠핑홀릭인 폴리가 더 기민하게 행동하고 판단하는 모습에 이 영화의 히로인이구나 싶었다. 

 

 또한 쉐어 위햄이 연기한 데니스라는 캐릭터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없이, 그냥 강도. 여친과 도망가다가 재수없게 차는 고장나고 여친은 약중독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세스와 폴리 커플을 인질로 삼아 목적지로 가려는 강도 및 범죄자로만 나온다.(영화 중간 왜 범죄자가 되어 도주중인지 대한 설명은 마치 아무생각 없이 억지로 일기를 쓰는 초등학생이 생각해 낸 캐릭터 설정 같다.) 그런데 그가 이 영화의 억지 영웅이자 메인 캐릭터 중에 하나다. 아... 진짜... 이 영화는 어쩌면 캐릭터 설정에 깊은 고민이 없어 엉망이 된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1등을 만들어주는 나머지 등수들 중에 중하위 권의 딱 그런 영화라고 생각된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이유없음 그냥 봐! 이건가? 헐리우드에 입성하는 타이어라... 감독이 심정인가? 헐리우드 시스템은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기존에 것은 다 터뜨려 버리겠다는...?"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루버(Rubber, 2010)"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이상할 정도로 파격적인 독립영화라 판단이 서질 않음)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쿠엔틴 듀피욱스   
출연배우: 스티븐 스피넬라(류테넌트 채드 역), 잭 플로닉(어카운턴트 역), 윙스 하우저(맨 인 휠체어 역), 록산느 메스퀘다(쉬러 역) 
장르: 코미디, 판타지, 공포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E.T.에서 이티의 피부색은 왜 갈색일까? "이유없음", 러브 스토리에서 두 연인은 서로에게 미친

듯이 사랑에 빠졌을까? "이유없음", 올리브스톤 감독의 J.F.K에서 케네디 대통령은 낯선 사람에게 암살을 당했을까? "이유없음", 토비 후퍼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살인마는 왜 일반 사람들처럼 화장실에 가 손을 씻는 것을 보지 못했을까? "이유없음", 설상가상으로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서, 이 사람은 피아노를 그렇게 잘 치는데 왜 그렇게 숨어서 부랑자처럼 살아야 하는가? 다시 한 번 답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예들은 몇 시간이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다.우리들은 아마 이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을것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들이 예외 없이 이런 아무 이유 없음이 중요한 요소로 포함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삶 자체가 아무런 이유 없는 것들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왜 공기를 볼 수 없는 것인가? 이것 또한 아무 이유가 없다.

 

이런 도발적인 멘트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그렇다 아무 이유 없는 것들이 우리의 삶 곳곳에 도처에 너무도 많다. 이유 없이 벌어지는 것들은 없다는 인과적인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어쩌면 아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무튼 그런 감독의 도발적인 멘트는 감독의 대리자이자 분신같은 캐릭터 채드를 통해 이 영화도 그런 아무 이유 없음으로 가득차 있으니 그냥 보라고 강요한다. 

 

사막한가운데 일군의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들에게 망원경이 지급된다. 지금부터 그들은 망원경을 통해 극장의 관객들처럼 자아를 갖고 갑자기 태어난 타이어의 모험을 보게 될 것이다. 그 타이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나 있다.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초능력(염력)으로 모든 걸 터뜨려 죽인다. 그게 곤충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기계든... 그런 가운데 한 여성을 보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들면서 스토킹이 시작된다. 타이어 눈높이와 행동과 움직임으로.. 그러가도 타인들에게 방해를 받는다면 가차없이 머리를 터뜨려 버린다. 이유는 없다. TV보는 것을 좋아하며 이쁜 여자를 좋아하고 폭력적인것 또한 좋아한다. 앞서 일군의 관객들은 망원경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온갖 야유를 퍼부으며 타이어의 행동에 대해서 평가하고 예측한다.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끝이 날까? 또 어떻게 끝을 낼까? 이 사건을 종료시킬(영화를 마무리 짓는 것)수 있는 방법은 앞서 일군의 관객들이 사라져 버리는면 되는 것이다. 이건 영화니까... 그럼 죽이자. 독을 탄 음식으로 그 관객들을 죽이려 시도하지만 고집센 맨 인 휠체어는 앞으로의 전개가 너무도 궁금해 음식조차 거부한다. 이로써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결말이 어떻게 되든 말이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영화에 대한 것을 그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관객들이 그 영화를 보며 평가하고 반응하는 것들, 이런 일련의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특징을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고 생각 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만이 영화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영화관에서 그 영화를 보는 관객이 단 한 명도 남지 않는 것 또한 그 영화가 끝났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단 한 명이라도 영화관에서 그 영화를 본다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기기 전까지는 그 영화는 끝난 것이 아니다. 만약 영화 제작 실시간으로 감독이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 관객들을 위해서 감독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서 수정해야 하는 것인가?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영화의 내용이 도저히 수습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막장으로 치닫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방법은 단 한 가지 그 관객을 쫓아 버리면 된다.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이 걷잡을 수 없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그 도시의 경찰 서장인 채드는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한다. 일군의 관객들을 모조리 죽인다면 그 사건은 해결될 것이고, 또한 이건 영화니까 그 사건은 다 가짜라는 것이 드러나 사건을 해결하지 않아도 해피엔딩으로 끝을 낼 수가 있다. 그래서 독살을 꾸미지만 한 고집센 노인 때문에 실패로 돌아간다. 어떻게든 결말은 지어야 겠는데, 마땅한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뭐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싸이코패스 살인마 타이어를 쫓는다. 근데 관객이 보기에 너무 답답하게 행동을 한다. 이에 빡이 친 그 고집센 노인이 사건 한 가운데로 들어선다. 채드에게 이리이리해서 해결해 보라고 더 이상 답답해서 보기 힘들다고 조언을 하지만 영화 한가운데로 들어선 그 고집센 관객 또한 어느새 영화의 일부가 되어 살인마 타이어에게 살해 당하고 만다. 이제 더이상 관객이 없으니 영화는 뭐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다. 결국 제대로 화가 난 채드는 산탄총으로 타이어를 처리하고 사건을 해결된듯 싶지만 세발자전거로 환생, 이야기는 다시 진행 된다. 이제는 헐리우드로...

 

글을 쓰다보니 "이유없음"이라는 이 영화의 두괄식 표현과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위의 글과는 매치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단선적으로 보이는 데로 느낀 바대로 글을 쓴거라 실제로 "이유없음"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그냥 아무 이유없으니까 봐!라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그건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각각의 판단에 맡기자. 이유없이 그냥 진행되는 데로 보자. 나도 모르게 영화의 한 부분이 되어 간섭하다 보면 오늘 밤 꿈에 타이거 나타날수도....

 

독립영화치고(영화의 테크니컬 스펙을 보니 Canon EOS 5D Mark II로 작업했다고 한다. 2010년에) 이런 저런 재미와 특수효과를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CG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이어의 움직임과 세발자전거의 움직임들이 참 신기했다. 어떤 방식으로 찍었는지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볼 만한 영화다. 글을 쓰다보니 내가 매긴 6점이라는 평점은 사실 잘 못된 평점같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최고라는 말 밖에!"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마더(Mother, 2009)"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10점

-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서 단순무식 단편적인 영화를 좋아하하고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포함

 

사실 너무도 익숙한 감독이라 생각했지만 그동안 봤던 영화는 두 편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두 편이 누구라도 인정하겠지만 최고의 영화였기에 그냥 믿고 보는 감독 중에 하나인 감독이다. 현재 회자되고 있는 드디어 범인이 잡힌 바로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2003)>-거봐 범인은 박해일이었잖아!! 과 <괴물(The Host, 2006)>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 그 감독님께서는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설국열차(Snowpiercer, 2013)>와 <옥자(Okja, 2017)를 만드셨고 올해 드디어 <기생충(PARASITE, 2019)>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쯤되면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할거 같다. 뭐 예술적인면만 강조하는 감독도 아니고 재미 또한 보장되니 어찌 믿고 거르면 안 되는 감독 중에 하나가 아니겠는가.

 

 

이 영화 또한 그의 저력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왜 사람들이 "봉준호!"라 열광하는지를 말이다. 무슨말이 필요하겠는가. 정말 최고의 감독에 최고의 영화에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출연배우를 언급한 김에 새삼 놀라게 된 분이 바로 김혜자 어르신이다. 드라마 출연으로 만 알고 있었고 연기의 스펙트럼이(물론 여기서도 엄마긴 하다) 한없이 인자하고 자상한 어머니상이라 인식되었던 것을 단박에 깨버리게 만들었다. 미친듯한 그 분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도준 대신 감옥에 간 종팔이를 꼭 보겠다며 "너는 엄마 없어?"라며 울던 그 장면은 뒤죽박죽 섞어버린 감정을 표현한 정말 최고의 장면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빈의 풀린 눈 연기도 그렇고 양아치이지만 그래도 일말의 정이 있는 진구 또한 새로운 발견이다. 배우를 얘기하다보니 강호형은 출연하지 않았구나. 의외다.

 

또 다른 화성을 보여주는 듯한 갈대숲 배경과 지방 소도시의 모습들. 이런 소소한 것들 조차도 마음에 든다. 어쩌면 아주 흔하디 흔한 모성애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지만 그 클리셰를 이런 영화로 만든 감독님이 존경스럽다. 누구라도 아직 보지 못했다면 꼭 봐야 할 영화 중에 하나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