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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미건조하다 갑작스런 갈등구조에 한 방 먹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네이키드 키스(The Naked Kiss, 196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사무엘 풀러
출연배우: 콘스탄스 타워즈, 안소니 에이슬리, 마이클 단트, 버지니아 그레이       
장르: 범죄, 드라마


오랜만에 보는 흑백영화. 역시 흑백영화는 흑백영화 나름의 깊이와 감성이 있다. 약간은 답답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흑백에서 주는 그 감성은 뭐랄까 쉽게 잊혀지지 않는 그런 특징들이 있다. 

 

어쨌든 좀 당황스러웠던 영화중에 하나였다. 그동안 봤던 크라이테리온 스타일의 영화라기 보다는(뭐 한 스무편보고 나서 이런 언급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냥 가볍고 무미건조한 미국식 60년대 흑백영화 느낌이 강했다가 갑작스럽게 갈등상황(사건)이 발생하고 나서부터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되버리는 그런 영화였다. 사실 그 갈등이 영화도입부부터 자연스럽게 물에 녹듯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진짜 뜬금없이 터져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어? 뭐지? 뭐야?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한 때 콜걸(매춘부)로 살아가던 켈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보자는 마음으로 한 작은마을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그녀는 월세방 주인에게 그 마을에서 자선가이자 사업가이며 미혼의 남성 그랜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의 가문은 명성이 자자한 가문으로 도시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고 여러 자선사업도 하는 그중 하나가 장애아동병원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켈리는 집주인을 통해 그곳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처음 해보는 일임에도 타고난 기질로 그녀는 어린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고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준이 된다. 마치 그 일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이전까지의 삶은 저주 받은 삶이라 치부할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괴로웠지만 마치 누구한테 돈받고 꾸며진 것처럼 그 도시의 삶은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삶이었다. 마침내 그랜트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한순간에 신데렐라로 변모된다. 그러던 그녀가 그랜트의 치부를 우연히 알게 되고 그때부타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랜트의 살인범으로 그녀는 경찰에 잡히게 된다.

 

사실 그 치부라는 것이 소아성애자(변태성욕작)라는 것인데 너무 뜬금없는 설정이라서 적지 않게 놀랐다. 그 치부가 밝혀지기까진 너무너무 무미건조할 정도로 내가 이 걸 왜 보고 있지?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 정도였으니까. 그러다보니 거의 극 후반부터(치부가 밝혀지고나서)는 집중력이 상승하게 되었다. 근데 설정에 비해 너무도 어이없을 정도로 장면과 캐릭터의 연기가 부자연스러웠다.

 

 

켈리는 도대체 얼마나 힘이 강한 소유자인지 수화기 한방으로 성인 남성을 때려 죽일 수 있는지, 또 직접적으로 그랜트의 개쓰레기 행동(아동성폭력)을 본 것도 아니고 단순히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과 과거 그랜트가 했던 말을 유추하여(내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나는 남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켈리 너도 어두운 과거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러하다. 그러니 우리 둘은 너무 잘 어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이 드니 우리 결혼해요..) 소아성애자라 판단해 정의의 즉결심판을 할 수 있었는지 너무 어색했다. 그 뒤 살인범으로 몰려 그녀는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무죄방면(정당방위?)의 과정 또한 너무 허술하게 진행된다. 그렇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그 갈등상황이 발생하기전까지는 너무 무미건조하여 이런 허술함과 무리한 설정 자체가 강한 인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이 영화의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고아원겸 장애아동병원 장면인데 그 장면은 아동과 함께 켈리가 노래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인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노래였다. 멜로디는 슬프지만 가사는 아름다운... 엄마와 아이의 대화같은 가사가 인상적이었고 켈리(콘스탄스 타워즈)가 실제로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일단 풀러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가(그의 필모들 중에서) 이 영화와 <충격의 복도(Shock Corridor, 1963)>인 것 같은데 충격의 복도는 어떨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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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바다가 아닌 무얼 향해 달려간 것일까? 마지막 장면은 기억에 오래남을 것 같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의 "400번의 구타(Les 400 Coups, The 400 Blows, 1959)"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출연배우: 장 피에르 레오(앙트완), 클레어 모리어(질베르), 알베르 레미(줄리엥), 가이 데콤블(선생님)


최근에 몇 편의 영화를 꾸준하게 봐왔지만 가슴에 깊이 남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재미있었던 영화도 있었고 감동을 주는 영화 개충격을 주던 영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짧은 영화 인생에서 또 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를 꼽겠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던 영화다. 

 

감동을 주는 영화라기보다는 미사여구 없이 건조하게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몇몇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데 호송차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눈물을 흘리는 모습, 소년감화소에서 심리학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바다로 뛰어가는 모습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너무 인상적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심리학자와의 인터뷰는 장 피에르 레오의 스크린 테스트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순진한 모습이 담겨있는 장면이면서 장 피에르 레오라는 아역 배우의 연기력에 깜짝 놀랄만 하다.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첫번째 메이저 영화라는 이 영화는 영화 제목이 왜 400번의 구타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래 제목을 잘못 번역한 문제라고 한다. 실제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이 처한 야생과도 같은 현실을 이겨내는 400가지 방법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데 그렇게 따지면 400가지의 더러운 트릭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쩐지 주인공이 싸대기 맞는 장면이 몇 장면은 있긴한데 제목처럼 400번의 구타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한 이유가 앙트완이 처한 현실이 400번의 구타처럼 잔혹한 현실을 돌려 표현한 것일까하고 궁금했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앙트완은 엄청난 문제아정도는 아니었지만 어른들의 무관심과 불신으로 어린 나이에 야생에 던져진다.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친모의 반쪽짜리 애정, 계부의 엄격함, 학교 선생의 불신과 낙인이 하나의 인생을 어떻게 결정짓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다. 결국 버릇길들이기 혹은 더이상 우리로써는 너를 케어할 수 없다라는 무책임에서 버려진 한 아이의 외로움과 공포심은 어땠을까?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군사학교로 버려지게 되면 육군보다는 해군을 가겠다는 앙트완은 결국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아직 세상에는 정말 볼 만한 영화가 엄청나다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새삼 깨닫는다. 1959년 작품인 이 영화 당시의 파리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아무튼 아직 못 본 대단한 영화들이 너무도 많다. 이 영화 꼭 챙겨볼 영화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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