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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20여 분을 위한 100분이라는 시간을 선물해준 장인정신의 영화. 너무 기대를 했나."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조금 많이 기대했던 영화. 이 영화의 감독도 역사에 남을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이며, 또 내가 좋아하는 SF장르의 영화. 하지만 그 기대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은 짜증스럽게 너무 큰 기대였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큰 것은 남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다.(캐릭터명이나 배우도 찾기 짜증난다.) 내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결정과 행동들, 무책임하며 소년같은 호기심과 무절제하고 즉흥적인 그의 성격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 짜증이 어떤 정도였나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UFO모선과 외계인들에 의해서 처참하게 살육 당하기를 빌었을 정도였다. 잔인하지만 그 정도로 짜증이 나는 캐릭터였다.

 

 

결국 선택받은 1인이 되어 낯선 이들과의 여행을 가겠지만 남은 가족들은.... 엄청나게 희열과 기쁨을 느끼며 그들의 선택에 고무된 장면에서는 정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내가 너무 현실적으로 이 영화를 대하는게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이 영화로 인해서 어쩌면 <이티(The Extra-Terrestrial, E.T., 1982)>가 탄생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코멘터리를 보면야 어느 정도 이 영화와 E.T.와 이 영화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 등장하는 외계인들이 이티처럼 너무 순하게 생겼다. 내가 내심 기대했던 영화의 결말은 UFO모선과의 조우 때 그자리를 초토화시키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디스토피아적이고 결국 미지라는 것은 기회와 파멸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이 영화의 압권이라 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들과 인간의 소통은 오로지 음(音)과 빛(색)의 신호로만 가능하며, 그 음과 빛조차 뜻을 알 수 없는 단순히 그러하리라고 판단되는 음과 색의 조화이다. 이 수단으로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그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은 상상 외로 긴장감이 엄청났다. 저러다 유황과 화염 그리고 황산으로 가득찬 지옥불바다 만드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런데 외계인이 무슨 벌거벗은 꼬마 마냥 너무 순하게 생겼다.ㅠㅠ 

 

믿고보는 감독 중에 한 명이지만 그러나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그동안 그의 작품들 중에서 이 영화는 내 기준으로는 범작 수준의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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