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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못한 불편한 감정들..."

- 이번 영화는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카타부치 스나오
출연배우: 노넨 레나(스즈 목소리 역), 호소야 요시마사(슈사쿠 목소리 역), 오노 다이스케(아키라 목소리 역), 한 메구미(수미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이 애니를 보기전까지는 그전에 보았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와 같은 소재의 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가해자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채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오로지 원폭의 피해자, 전쟁의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그 시대의 아픔과 고난, 슬픔을 이야기할줄 알았는데, 반은 맞고 또 반은 틀리다. 순전히 피해자의 입장이기보다는 어느정도 가해국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전쟁에 동조하지 않거나 세상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왜 애꿎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쉽게 취급되거나 피해를 봐야하는 것인가? 누가 원하는 전쟁인가?"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반딧불이의 묘에서처럼 오로지 피해자입장에서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전쟁의 처참한 결과를 이야기 해 주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며 결말을 맺는다.

뜬금없이 쿠레라는 히로시마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해군기지와 공장으로 먹고 살아가는 작은 해안가 동네에 일왕의 항복선언에 맞춰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이라든가, 암시장에서 팔리는 각종 곡식과 생필품들은 결국 식민지에서 공수해온 것은 결국 우리들은 피해자라고만 이야기 하지 않고 가해자임에도 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전쟁이라는 것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하는 비극적 사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출신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평범한 소녀 ‘스즈’는
열여덟 살이 되어 산 너머 동네의 ‘호죠 슈사쿠’와 결혼한다.
평범하고도 따뜻한 가정을 꾸리던 ‘스즈’의 삶에
태평양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들이닥치게 되고,
‘스즈’에게 익숙하고 소중했던 것들이 하나둘 빛을 잃어가는데…​

소녀였고, 여인이었던 ‘스즈’의 평범했던 일상에
참혹한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네이버 영화

 

문득 이 애니를 통해 네이버 영화와 왓챠의 이용자(한줄평을 달만하고 추천을 누르는 사람) 수준 차이를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네이버 한줄평을 보니 네이버 영화가 완승이다. 왓챠의 패배다. 왓챠 한줄평만 보고 이 영화도 반딧불이의 묘같은 애니겠구만 하는 선입견으로 시작부터 '아... 또 어떤 피해자 코스프레로 시작할까... 그럼 그렇지' 이런 생각으로 보게되었고 나중에서야 왜 뜬금없이 태극기가 나오고, 왜 스즈가 뜬금없는 대사를 방언처럼 터뜨리는 건가? 이 영화의 다른 면을 깨닫게 되어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든 결론은 과거사의 제대로 된 정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넘는 애니지만 생각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은 재미있는 애니라는 반증이겠지.

 

#가족 #역사 #전쟁 #성장 #2차세계대전 #일본 #히로시마 #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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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은 본성을 드러내는 법... 나라고 다를 까"

- 이번 영화는 "더 바(El bar, The Bar, 2016)"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알렉스드 라 이글레시아
출연배우: 블랑카 수아레즈(엘레나 역), 마리오 카사스(나초 역), 세컨 드 라 로사(사투르 역), 테렐레 파베즈(임파로 역)
장르: 스릴러


영화 초반 낯선 언어(스페인어, 사실 뭐 그렇게 낯선 언어라기 보단 생각보다 스페인 영화를 거의 본적이 없다는 것고 주 대사가 스페인어로 된 영화를 거의 본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로 상당히 산만한 느낌이 들어서 아... 영화를 제대로 보기는 글렀다 싶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언어나 억양이 익숙해져서 볼만했다. 가끔 스페인어 욕이 등장할때마다 왜 난 저 욕을 알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다 이게 어렸을 적 들었던 Brujeria (브루헤리아) 라는 밴드 덕택이다.) 아무튼 영화는 생각보다 단순한 내용이다. 그리고 현재의 지금 코로나시국에도 극단적인 설정일 수도 있겠지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 상황안에 놓인 당신이 언제 어떻게 사라지더라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말이다.

해외에서 감염된 채 본국으로 귀국한 한 군인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염병을 앓게 된 상황에서 한 카페를 찾는다. 그 카페는 마치 동네 마실집처럼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행동을 한다. 그러다 볼일을 다 보고 카페를 나선 한 사람이 총에 맞아 죽게되고 그를 구하러 뛰어나간 사람 조차도 저격을 당해 살해당하게 되면서 일순간 카페에 있는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게 된다. 테러인가, 아니면 테러범을 잡으려하는 국가의 계산된 액션인가 도무지 알길이 없다. 휴대폰은 통신불능이며 TV방송에서는 그에 대한 소식을 알 수가 없다. 한참 후 카페가 있는 지역에 방화사건이 발생했다는 모호하고 기만적인 뉴스만이 TV에서 나올 뿐이며 카페 사람들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이 사건의 발단을 알게 되는데, 감염병(국가에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걸림 사람이 카페에 있고(군인),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국가는 위험한 딜을 하게 된다. 감염되었을 것이라 판단되는 그 카페이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살처분하는 것으로...

커피를 주문하시겠습니까? ‘죽음’이 서빙되었습니다.

​평화로운 어느 날, 마드리드 광장에 위치한 ‘바’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가던 사람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총상 환자를 구하러 나간 사람마저 저격 당해 즉사하자, ‘바’ 안에 있는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바’의 화장실에서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통신은 두절, 뉴스에서는 총격 살인 사건의 흔적조차 나오지 않는다.
혼란에 빠진 사이 정신을 차려보니 ‘바’ 밖의 시체들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항상 혼잡했던 광장은 텅 빈 상태다.​

직감적으로 모두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바’ 안의 사람들,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시작하게 된다. (출처 : kofic)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인간이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면 본성을 드러낸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결국 화장실에서 죽은 군인을 만졌던 혹은 그의 소지품을 만졌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분리되는데, 다른 도구도 아니고 가장 원시적인 도구인 총이라는 도구로 그것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후에 그 군인에게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치료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살아남은 5명 분이 아닌 4명 분만 있고, 그 4명 분에 대한 분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서 카페주인과 전직경찰, 여성용 속옷 판매인에게 격리된 5명에게도 분란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 그 총의 위력을 또 한 번 볼수 있게 된다. 인간은 어쩌면 그런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쩔수 없이 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나라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난 절대 그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의연하고 약한 자를 위해서 행동할 것이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아무튼 결국 그 카페에 있던 사람들 이외에는 이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을 모른채 한 시내에서 방화사건으로 일군의 사람들이 죽게되었다라고만 알게 된다. 끝까지 살아남은 엘레나(블랑카 수아레즈)가 어떤식으로든 진실을 알릴지 아니면 모른척 살아갈지는 그 누구도 모르겠지. 개인적으로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낯선 배우들과 낯선 언어였지만(단순히 전체 분량이 스페인어로 된 영화를 몇 편 못 봤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말이다. 또 테러나 대규모의 감염병이 언제래도 발생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거나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닌 현재 이 시국에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것도 있고 말이다.

#스릴러 #어두운 #살인 #감염병 #살처분 #치료제 #마드리드 #스페인 #2017사사로운영화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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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세력을 응징하는 장면에서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가 있었음. 숏커버링하느라 망해버려라.."

- 이번 영화는 "어카운턴트(The Accountant, 2016)"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게빈 오코너
출연배우: 벤 애플렉(크리스찬 울프 역), 안나 켄드릭(다나 커밍스 역), J.K. 시몬스(레이 킹 역), 존 번탈(브랙스 역)
장르: 드라마, 액션, 스릴러


생각없이 봤던 영화였는데, 생각보단 재미있게 봤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인간 승리라 할 수 있는 영화. 진심 궁금해지는 게 과연 자폐증을 앓고 있는 보통 서번트 증후군이라고들 하던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사례들이 왕왕 있는 것인가? 아니면 영화니까 특별한 케이스 일까? 벤 애플렉이 연기한 크리스찬 울프라는 캐릭터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고기능 자폐증) 설정인데 성인이 되서는 군대까지 다녀올 만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도 이런 것인지 아니면 영화니까 설정인 것인지 좀 많이 궁금하네... 어쨌든 숫자에 엄청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자폐증을 앓고 있던 한 아이가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회계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는 국제적인 범죄단체의 회계처리를 도맡을 정도로 베일에 쌓인 인물이다. 단순히 돈때문에 범죄 조직에 가담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 이유는 영화 말미에 나오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라마 블랙이 주식 상장으로 엄청난 때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동료들을 살인 청부업자를 통해 죽인 것에 대한 응징이 아니다.(사실 그도 어쩌면 문제해결 방법이 잘 못 되었을 뿐 그 엄청난 돈으로 장애인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한 더 나은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아닌가.) 어쩌다 이산가족이 된 크리스찬 울프의 동생이자 형과 다른 방법으로 청부업을 하는 브랙스가 공매도 전문 투자회사의 수장을 응징하는 장면이었다. 그가 때린 공매도로 투자를 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고 애꿎은 노동자들만 피해를 브랙스가 대신 복수를 해준다.(물론 순수한 의도가 아닌 피해를 본 세력이 청부를 했겠지만)이 장면에서는 정말... 오... 좋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공매도 세력은 주식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면서 공매도 세력을 넉다운시킨 게임스탑의 옛 일들이 생각이났다.(지금 게임스탑은 뭐... 인간의 탐욕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겠지)

 

악당의 회계사! 그를 잘못 건드렸다!자폐아로 오해 받았지만 아인슈타인, 피카소, 모차르트와 비견될 정도로 숫자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지닌 크리스찬(벤 애플렉). 수학천재인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마약 조직의 검은 돈을 봐주는 회계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그가 비밀리에 행했던 일로 인해 조직과 국가의 동시에 표적이 되고, 이제 그는 낮에는 회계사, 밤에는 킬러였던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동시에 그들과 맞서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 볼만은 했지만 좀 너무 듬성듬성 빼먹은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어쩌면 진짜 웃길수도 있는 설정과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 말미 부분 두 형제는 서로 반대의 상황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 동생은 리빙 로보틱스의 창업자인 라마 블랙을 평범하지 않은 회계사로부터 지켜내는 입장이고 형인 울프는 자신과 디나를 죽이려 했던 그 라마 블랙을 처단하려는 입장에서 말이다. 좀 더 진지한 상황이었다면 둘 중하나는 그 상황에서 죽어야 그래도 영화답다 할 수 있겠지만, 또는 두 형제의 조우에 화가난 라마 블랙이 둘 중 하나를 죽이려하다 동생이든 형이든 대신해 죽게되는 상황이 연출되어야 뭔가 와꾸가 맞다고 생각이 될 텐데, 너무 평화롭게 끝이난다. 그런 평화로운 설정으로 영화를 마무리한다면 두 형제애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충분히 영화 내내 보여줘야 했지만 특별한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두 형제가 왜 떨어져 지내게 되었는지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도 않는다. 이게 뭐냐고... 그리고 영화 내내 서로의 관계를 그들만의 세계에서 라이벌처럼 보여주지만 누가 봐도 동생이 쟤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뭐 아무튼 그런 점에서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화려하진 않지만(나에게 있어 이제 근접 총격씬과 액션씬은 존 윅 때문에 웬만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다.) 적당한 액션과 새롭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영화에서 볼수 있지 않은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설정(천재성)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해 주었다. 적당히 시간 때우기에는 좋은 영화지만 여운은 별로 남지 않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스릴러 #천재 #자폐증 #서번트신드롬 #회계사 #고기능자폐증 #청부업자 #살인청부업자 #형제애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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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는 통찰력이 있어야 겠구만..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다룬 영화여서 새로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스 슬로운(Miss Sloane, 2016)"다. 국내 판매전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존 매든
출연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엘리자베스 슬로운 역), 마크 스트롱(로돌포 슈미트 역), 구구 바샤-로(에스미 역), 알리슨 필(제인 몰리 역)
장르: 드라마, 스릴러


역시 콘텐츠게이트는 타이틀 하나를 만들더라도 상당히 이쁘게 만든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다. 더 블루 콜렉션 버전으로 지난번 <더 랍스터(The Lobster, 2015)>에 이어서 본 영화다. 나에게는 취미라면 취미라 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바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해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다.(지금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와 50:50 비율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아무튼 일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요즈 OTT도 많고 스트리밍서비스도 많은데 왜 사서 보세요?"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에 따르는 결과로 적지 않은 금액이 소요되지만 뭔가 실체를 하나 소유한다는 것에 만족감이 생기고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하고 있는데, 많은 제작사 중에 특히 이 콘텐츠게이트의 더 블루 콜렉션은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아쉽게도 이제는 더 이상 신규 타이틀은 발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잘 알려지지 않은 괜찮은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들은 보통 워너나 20세기 폭스, 콜럼비아 유니버셜의 대형 메이저급 출시사에서 발매하지만 그에 비에 이름이 알려진 영화들 같은 경우 콘텐츠게이트나 기타 다른 출시사에서 발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뭐 이도 저도 아닌 영화들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정말 괜찮은 영화들이었다. 이번 영화인 미스 슬로운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였다.

이권을 챙기려는 거대 권력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률 100% 로비스트의 숨막히는 로비 전쟁을 그린 스릴러 (출처 : 보도자료)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간단히 이 영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로비스트를 다룬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못한데 익숙하지 않은 낯설음은 그렇다치더라도 부정 청탁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비의 나라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는 로비스트라는 직업도 있으며(이 영화에서 슬로운처럼)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정치적인 목적과 이익을 위해 흔하디 흔한 활동이다. 단, 일정한 규제를 통해 불법적이며 부정으로 흐를수 있는 상황을 막고 있는데 그에 대한 것들을 다루는 것이 바로 이 영화다.

 

엄청난 실력의 로비스트인 미스 슬로운은 그가 몸담고 있는 로비 회사에 총기규제와 관련된 법안을 폐기시키기 위한 로비를 박차고 그와 반대되는 총기규제 입법찬성 로비회사로 들어가게 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과거 총기사고로 인해 그녀나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 반대급부로 잘나가는 회사를 박차고 나오게 된 것이 아닌 단순히 혹독한 상황속에서도 자기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최고의 로비스트라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뛰어난 두뇌와 통찰력으로 다들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총기규제 입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아지자 전에 몸을 담고 있던 그러니까 총기 규제 입법안의 폐기를 위한 로비를 하고 있는 회사의 음모로 그녀는 청문회에 불려가게 되고 불법적인 로비활동으로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또한 목적을 위해서는 그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냉혈한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공을 코 앞에뒀던 총기규제 입법안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더 이상 로비스트 생활을 커녕 엄청난 형량으로 감옥에 갇히게 될 청문회장에서 큰 한방을 날린다. 로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인 통찰력으로 말이다. 이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큼 정말 통쾌했던 장면 중에 하나였다.

끝으로 영화는 영화로만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젠더니, 인종이니... 어휴.. 보는 데로 즐기는 게 영화인데 무슨 심각하고 진지하게 영화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 어플에는 왜 그리 많은지.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없다가 그런 코멘트로 괜한 선입견이 생겨 영화를 영화로 즐길 수 없게 만들고 거르게 만든다. 의도된 논란으로(제작자측에서 만든게 아니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며 순수하게 영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떠나게 만드는 그런 코멘트는 좀 안 보이게 할 수는 없나? 어찌됐든 인생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다른 기대없이 봤던 영화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한 영화가 되버렸다. 못 본 사람들은 꼭 한 번 보길 권한다.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로비스트의 삶이란 바로 이거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재미를 포함해서

 

#마크스트롱 #구구바샤로 #알리슨필 #드라마 #강렬한 #연기력 #로비 #로비스트 #총기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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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리가 언제 어디서 출연하는지 찾는 재미와 크레딧 이후 어떤 영상이 등장할지 기대하는 재미를 이 번 영화로 확연해졌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역),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팔머 역), 틸다 스윈튼(에인션트 원 역), 매즈 미켈슨(케실리우스 역)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SF


언젠가 일상 생활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몇 편일지는 모르겠지만(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MCU 타임라인 순서) 몇 편을 더 봐야 엔드 게임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마블의 열광에 1차적으로 안착을 할까 그 다음으로는 그 열광을 이해하고 또 그 다음으로 마블 유니버스의 어떤 작품이든 기대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까? 생각보다 지루하다(영화가 지루하다는 것이 아닌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는 생각이 들었다. 뭐 며칠 정도를 날잡아 놓고 한 번에 몰아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러면 영화를 제대로 못 보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건 피하고 싶다.

 

어쨌든 그런 쓸데없는 망상을 좀 하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물 흐르듯 그냥 보자다. 이유는 누가 등장하든 어떤 히어로가 등장하고 악당들이 등장하든 '다 재미있다'다. 그리고 이 번 편을 보면서 알게 된 점. 마블 자체이자 상징이 되어버린 이제는 고인이 되신 스탠 리옹이 언제 어느 순간이든 매 편마다 등장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고 영화를 보다 언제 어디서 짠하고 잠깐 등장하는 것을 찾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는 점과 엔딩 크레딧 이후 숨겨진? 혹은 다음 편의 줄거리를 대충 유추해 볼 수 있는 짤막한 영상도 이제는 기다려지고 반갑기까지 하다. 정신과 상담의 같이 토르와 인터뷰를 하던 장면과 에이션트 원에 대한 실망감으로 영화 막판에 카마르 타지를 떠나게 되는 칼 모르도의 일탈을 보여주는 영상은 2편에 대한 줄거리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게 또 재미지다.

 

 

시공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 한 때 SNL코리아에서 밈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그 능력을 보다 인셉션의 장면도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무한 반복의 공간들과 시간의 반복... 그와 관한 소재의 깊이야 두 영화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비슷한 것을 다루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점이다. 이상하게 닥터 스트레인지의 복식때문에 그런지 푸만추라는 캐릭터가 생각이 자꾸난다. 전혀 다른 공간에 다른 인물임에도 말이다. 

 

어쨌든 앞서 이야기 시작전에 언급했던 말로 다시 되돌아 간다면 살짝 흔들렸던 그 마음 다시 다 잡고 다음 편을 기대하며 다른 영화를 봐야겠다. 일주일에 적어도 영화 2편 씩은 꼭 보고 본 영화는 이렇게 되지도 않는 리뷰형식을 빌어 감상문을 쓸 수 있게 만들게 된 계기가 바로 MCU 때문이었다. 한 때 아주 어렸을적 큰 기대감을 갖고 매주 비디오 테이프 하나 씩을 빌려봤던 그때의 그 모습으로 만들어 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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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최강의 상대는 결국 어벤져스구나... 그나저나 이제는 진부할 수도 있지만 꼭 집고 넘어갈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네... 어느쪽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배우: 크리스 에반스(스티븐 로저스 / 캡틴 아메리카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 / 아이언맨 역), 스칼렛 요한슨(나타샤 로마노프 / 블랙 위도우 역), 세바스찬 스탠(버키 반즈 / 윈터 솔져 역)

장르: 액션, 모험, SF


예전에 언제인지 기억나질 않지만 지방에서 운전을 하며 집으로 오던 길에서 듣던 라디오 방송이 생각이 난다. 정확하게 무슨 코너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블 캐릭터에 대한 내용이었고 당시에는 이 MCU에 대한 영화가 제작도 되기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중에 '시빌 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뭐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이 영화와 같은 내용인데 전면적으로 그러니까 국제적 공인을 받고 행동을 할지 아니면 그 전처럼 행동할 것인가. 결국 내부에서 이와 갈등이 일어나게 되고 분열되가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된 계기는 그들은 그런 결과를 원한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이 엄청난 규모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그냥 바라만 봐야하냐는 것이다. 적어도 공인을 받고 행동을 한다면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명분이 있을 것이지만 여러가지 엄청난 제약이 뒤따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쉽게 어느 쪽이 맞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뭐 방송에서는 이런 내용을 주로 다루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뭐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그렇게 거부감이 없던 나였지만 그래도 약간은 유치한 어린아이를 위한 문화라고만 판단했던 상황에서 좀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어쩌면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문제가 현실적인 조건과 상황들이라는 변수가 섞이니 철학적인 문제라고 말하기는 거창할 수도 있지만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러니까 옳고 그름이 뭔지를 정해야하는 상황에 빠지게 만들다니.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시신경과 말초신경계만 자극하면 되는 영화 스타일인데 굳이 진부할수도 있는 그런 문제를 섞을까? 이런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렇다면 이렇게 흥행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는 않았겠지.

 

결국 아이언맨 파, 캡틴 아메리카 파로 갈리게 되고 결말 조차도 해피엔딩임에도 뭔가 찝찝함을 남긴다. 물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어벤져스로 다시 뭉치겠지만 뭔가 안타까운 감정은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좀 재미있었던 것은 각자 새로운 영웅들을 모셔오기 바쁜데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 맨을 스티브 로저스는 앤트맨을 모셔온다.(앤트맨은 이 전 시리즈로 보았기 너무 반가웠다.) MCU 세계관이 마음에 드는게 바로 이런 점인 것 같다. 어디선가 무슨 사건이 터지면 누구라도 불러올 수 있는 세계관. 나 이 번에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영화 찍을 거야. 뭐 같은 동시대에 존재하는 인물이니 아무나 불러다 영화를 만들도 되겠지? 이게 된다는게 어쩌면 디즈니의 강점이 아닐까. 헐크가 좀 소외되는 거 같아서 좀 안타깝지만 말이다.

 

문득 DC에서도 보유 캐릭터를 마블처럼 이런 식으로 하려던 모습을 보이던데 대부분은 그냥 DC는 DC의 길을 걷기를 원하는 거 같다. 슈퍼맨이랑 베트맨 그러다 갑자기 아쿠아맨, 조커의 등장 등등 같은 화면에서 본 다면 재미는 있겠지만 뭐 워낙 어두운 캐릭터들이 많으니 영화자체가 어두운 영화로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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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가 잘 몰랐던 미국의 치부를 볼 수 있었던 영화.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가 아닐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데이빗 맥킨지

출연배우: 크리스토퍼 파인(토비 하워드), 벤 포스터(태너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마커스 해밀턴), 케이티 믹슨(제니 앤)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스릴러, 서부


지난번 윈드리버에 이어서 테일러 쉐리던의 3부작 시리즈(시카리오, 윈드 리버, 그리고 이 영화)를 전부 봤다. 각각의 영화 감독은 다르지만 (윈드 리버에서는 쉐리던이 직접 감독으로 뛰어듦) 하나 같이 건조한 느낌은 같다. 그 건조함은 어쩌면 미국 현실을 반영시킨 리얼함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우리가 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제들(총기, 인종(흑백갈등), 사회보장 등)이 아닌 어쩌면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을 다룬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택담보대출(아마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아닐까 한다)로 지옥 같은 현실을 맞게 되는 형제를 다룬다. 

 

갖고 있는 주택과 토지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빚더미에 시달리자(3부작의 기본 베이스인 먹고 살 게 없는 현실이 지속되어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되는 지옥같은 현실) 형제들은 은행을 턴다. 다음 주까지 대출금을 상환하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은 방법은 은행 강도짓 밖에 없다. 대출지점은 그 땅에서 원유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만 흐르면 엄청나게 적은 대출금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수가 있어 대출금 상환을 어떻게든 막고 싶겠지만 결국 형제는 그 문제를 해결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 정의롭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하지만 그 형제보다 더 악독한 것은 금융권의 포악스럽고 게걸스러운 탐욕이다. 결국 모두가 원치 않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 업보는 형이 갖고 간다.(남동생이 있는 나로써는 그런 용기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가 피해자이고 어쩌면 모두가 가해자인 그 곳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전세계 넘버 원인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치부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뭐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 건 없겠지만 그래도 총기소지자유국이 아니란게 다행이랄까...

 

아무튼 저 3편의 영화 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드레날린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볼 만한 영화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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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있게 살아온 날들을 후회없이 돌아볼 수 있을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스터 홈즈(Mr. Holmes, 2015)"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정신나간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빌 콘돈

출연배우: 이안 맥켈런(셜록 홈즈), 로라 리니(먼로 부인), 마일로 파커(로저), 해티 모라핸(앤 캘못)


그동안 이상하게도 셜록 홈즈에 관한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한창 붐을 일으키던 2010년대초중반에도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일 수 였고 꼭 찾아서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도 뭔지도 모르고 구입했다. 이안 맥켈런이 나오고 셜록 홈즈에 대한 영화구나. 이 생각 뿐이었고 단순히 콘텐츠존이라는 제작사 때문에 산 제품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것을 이 영화로 깨달았다. 물론 제작사들이 허투로 작품 선택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보증이 되는 작품을 출시하는 것도 한 몫이겠지.) 그동안 이 제작사에서 출시한 영화들도 다 괜찮았고 또 디자인이나 구성면에서 여타(극장에서 작품내리면 출시하는 그런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월등히 낫기 때문에 그냥 산다.

 

어쨌든 이번에도 성공이고 셜록 홈즈라는 뛰어난 소재거리를 우리가 흔히 알던 그런 스타일이 아닌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고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구나. 늙어감에 대한 것. 인간이라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어야할 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셜록은 어려운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 해 나가는 정렬적인 남자가 아닌 90이 넘은 고령이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연현상을 이기지 못하는 그냥 노인에 불과하게 표현된다. 그래도 젊었을 적의 뛰어난 능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에 가끔씩 발휘되는 총명함은 여전하기도 하다. 치매기도 있고 걷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보조인이 없다면 하루라도 연명하기가 힘들게 보인다. 그가 얼마남았는지 알 수 없는 시간동안 꼭 기억해 내고 싶었던 마지막 사건이 있는 데, 나이 탓으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큰 비극이었다는 것과 그 사건으로 인해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뿐이다. 왓슨이 남기고 간 자료는 순전히(다 그를 위해서지만) 영웅으로 포장된 이야기라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의 기억을 되살려 준 것은 일본에서 공수해 온 기억력을 되살리는 약초도 아니고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는 로저 덕분이다. 

 

인간은 어쩔 수없이 늙어가게 된다. 그 늙어감은 누군가는 축복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인간에게 주워진 가장 잔혹한 현실이라고 한다. 글쎄 난 그 늙어감에 대한 생각은 이 영화에서 너무도 현실적으로 늙은 홈즈를 그려서 인가 잔혹한 현실로써만 느껴진다. 외롭고 힘없고 정신적으로도 쇠퇴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그 현실에 대한 마주침은 줄어들기는 커녕 하루 하루 더해 가야한다는 사실이 말이다.(뜬금없는 깨달음 자의적 싱글은 이런걸 다 이겨내고 겪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선택할 게 못 된다)

 

아무튼 잔잔하면서도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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