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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에도 이런 애니가 있었구나..."

- 이번 영화는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The Wind Rises, 2013)"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배우: 안노 히데아키(지로 목소리 역), 타키모토 미오리(나호코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인해서인지 파멸의 시대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계속 추천이 떠서 보게 된 영화 중에 하나이다.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에서도 히로시마 원폭과 항복 선언을,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를 제작하고 결핵에 걸려 죽은 아내를 뒤로 살아가는 비행기 설계사(정확하게는 일본이 자랑한다는 제로센이라는 전투기를 제작했던 미쓰비시 주임 설계기사)를 그린다. 전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비행기만을 사랑했던 소년이 어른으로 자랐다라는 컨셉으로... 아마도 이런 애니가 계속 연관 영화 추천영화로 뜨는 이유는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인 것 같다.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도 않았던 애니메이션이고 가해국의 입장이 아닌 피해국이라는 입장 만을 보여줬던 그 애니메이션... 글쎄 다른 나라에서 그 애니메이션을 또 이 '바람이 분다'를 본다면 지브리에서 또 잘 만든 애니가 나왔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겠지...(아니나 다를까 IMDB 평점은 현재 기준 7.8점(76,578명)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지브리에서 또 지브리 소속 감독들 중에 다른 사람도 아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라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순전히 찬양과 미화,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점철된 애니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뭐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지언정 반전주의자이며 그에 대한 여러 애니를 제작했던 바가 있다. 또한 이 애니는 반전을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이며 폭주하던 일본의 제국주의가 한 손년의 꿈과 인생을(사랑하던 여인이 결핵에 걸려 죽게되는 가운데도) 서서히 망가뜨려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하니 마냥 색안경을 끼고 혹은 단순한 판단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논하기란 무리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글쎄 피해국으로써,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식민시대를 거치지 않았다면 남과 북이 갈라져 내전을 겪을 수밖에 없던 역사적 상황을 경험했던 국가라면,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과거사들이 즐비한 관계라면 솔직히 색안경을 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일찍이, 일본에서 전쟁이 있었다.다이쇼시대 부터 쇼와까지, 1920년대의 일본은 불경기와 빈곤, 질병 그리고 대지진과 실로 사는것이 괴로운 시대였다.그리고 일본은 전쟁에 돌입했다. 당시의 젊은이들은 그런 시대를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이탈리아 카프로니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존경과 우정, 후에 신화화된 제로센의 탄생, 박복한 소녀 나오코와의 만남과 이별.이 영화는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반생을 그린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음... 사실 뭐 기존에 봤던 타 지브리 애니메이션보다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소재가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은 비슷한 소재임에도 또 비슷한 러닝타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지만 이건 좀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간간히 생각날 정도로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동안 봤던 지브리 작들 중에서 이런 지루함을 느꼈던 작품은 단 한편도 없었는데 아마도 이 애니메이션이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득 언제쯤 그 시대를 그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개운하지 못한 불편한 감정을 갖고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요원하게도 내 인생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고 앞으로 한 50년 100년 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로맨스 #전쟁 #일본 #만남 #이별 #비행기 #제로센 #스튜디오지브리 #지브리 #인디와이어_선정_2010년대_최고의_영화_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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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가디슈 작전이었네... 안타깝다... 아프카니스탄의 멋진 전통을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피터 버그
출연배우: 마크 월버그(마커스 러트렐 역), 테일러 키취(마이클 머피 역), 벤 포스터(매튜 액슬슨 역), 에밀 허쉬(대니 디에츠 역)
장르: 액션, 전기, 드라마, 전쟁


 

이 영화는 2005년 아프카니스탄에서 벌어진 실제 작전과 그 결과를 다룬다. 그 작전명은 '레드윙 작전'으로 탈레반이 득세하던 시기였고, 오사마 빈라덴의 측근인 아흐마드 샤를 체포하거나 제거하는 임무였다. 영화에서처럼 마커스 러트셀만 살아남고 미국 특수전 사상 두번째로 큰 피해를 남긴 작전이었다. 애초에는 사실 이게 실화를 다룬 영화인지는 몰랐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만 '실화를 바탕으로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서부터는 좀 숙연해졌고 '레드윙'이라는 작전 자체도 몰랐던 나에게 있어서는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다.

 

 

작전 브리핑이 끝나고 씰팀이 투입되어 작전이 중에 민간인을 만나게 될 되고 탈레반과 교전이 시작했을때부터는 제목이 너무 신경쓰였다. 외로운 생존자라... 다 죽고 한 명만 살아남는구나... 여기서부터 뭔가 기분이 참 착찹했다. 전쟁영화중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면 그게 유언의 한 종류거나 사형언도문이 되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팀원중 희생되는 사람을 미리 알아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이 영화에서는 전쟁 영화에서 나올 법한 그런 클리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어쩌면 실화를 다루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 작전명을 알았다면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이 당시 19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던 그것도 미국의 최정예 부대원들이라는 사실로 떠들썩했었을 텐데 왜 나는 이 사건에 대해서 전혀 기억이 없는지를 모르겠다. 만약 알았다면 뭐... 영화를 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니 예전에 봤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 2001)>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작전의 실패. 실패의 원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들의 영향으로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예전에 봤던 블랙 호크 다운이 생각이 났다. 최첨단 무기와 전술체계 그리고 훈련을 통해 천하무적이라 생각했던 그들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는 거... 내가 군사전문가나 그쪽 마니아는 아니라지만 이 영화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각종 부상을 입은 채 홀로 탈레반을 피해 약 12킬로미터를 탈출하던 마커스 러트렐은 현지인에게 구출되었으며 모하마드 굴랍이라는 현지인은 탈레반의 보복과 공격의 위협에도 자신의 마을에 데리고 와 보살펴 준다. 2000년 전통의 불문법인 '파슈툰왈리'의 덕택으로 러트렐은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꾸미지 않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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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나라 영화중에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가 있었던가..."


- 이번 영화는 "더 테러 라이브(The Terror, LIVE, 2013)"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10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김병우
출연배우: 하정우(윤영화 역), 이경영(차대은 역), 전혜진(박정민 역), 이다윗(박신우 역)
장르: 액션, 스릴러


이 글은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께는 거르셔야할 글이며, 볼까 말까 망설이신다면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최근에 봤던 여러편의 우리나라 영화중에 재미있었던 영화나 충격적이거나 나름 생각할 거리를 만든 영화가 있었던가. 뭐 전부 챙겨보진 않아서 뭐라고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거의 없었다. 정말... 너무도 안타깝게도 말이다. 거장이라고 생각했던 박찬욱감독님의 영화도 그렇게 와 닿지 않았고 우리나라 넘버원이라고 생각하는 송강호님이 출연했던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영화 강국이라는 게 맞는 것인가...

 

뭐 그러다 아무생각없이 넷플릭스에 접속했고 아무생각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고 아무 생각없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다. 근래 들어서 이렇게 집중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가 있었던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10점을 줘도 모자랄정도로 긴장감과 긴박감이 넘쳐 흘렀다. 어디 전국 로케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 단순히 라디오 방송국의 스튜디오 한 장소에서 이런 영화를 뽑아 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의 영화가 생각날 정도였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불합리에 대한 응징도 보여준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희생자는 한강다리 위나 폭탄이 설치된 곳에 있던 무고한 시민들과 하정우, 박신우가 아닐까. 대통령도 아니오, 헛소리만 하던 경찰청장도 아니고, 자칭 인질범 협상전문가라는 국정원 직원도 아니었다. 마지막 박신우가 대테러요원들에게 총을 맞고 건물에서 떨어질 때... 아 영화가 이렇게 끝날까 싶어서 9점이나 10점이냐 8점이냐 상한가 치려는 종목의 실시간 호가창을 보듯 맘조리고 있었는데 사실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하정우님의 스위치를 누르는 장면에서는 그래! 이거지 어차피 나도 희생당할 거 제대로 끝내자라는 마인드. 아무튼 난 그래서 이 영화 평점 10점을 준다.

 

문득 이 영화는 관계는 없지만 영화에서 테러범과 하정우의 인터뷰 장면에서 묘하게 이 기사내용이 생각이났다. 바로 이 기사다. 오돌오돌 오돌뼈와 배밭, 그리고 펭하는.... 아...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였겠지만 너무 웃겼다.. 이 기사 이후로 하정우님 팬 됨. 지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과 아가씨(The Handmaiden, 2016) 에서의 실망감이(아가씨의 맨 마지막 대사는 그래도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로써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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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정상적인 사람을 제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희안한 영화. 심지어 그 사람만 희생됨."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더 퍼지(The Purge, 201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배우: 에단 호크(제임스 샌딘 역), 레나 헤디(마리 샌딘 역), 맥스 버크홀더(찰리 샌딘 역), 토니 올러(헨리 역)  
장르: 공포, 스릴러


지난번 보았던 <더 퍼지:거리의 반란(The Purge: Anarchy, 2014)>가 나름 괜찮았던 거 같아서 '퍼지'시리즈를 한 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번 편을 구입했다. 전 시리즈가 특별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던 영화지만 그래도 영화의 설정 자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국가가 일년에 딱 하루는 모든 폭력을 허용한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설정 말이다.

어쨌든 이 번 영화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축에(나한테만 그런것인지 모르겠다.)배우도 출연하여 나름 기대를 하고 봤지만 역시나 좀 에러였다. 전 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편도 암 유발 캐릭터로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나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제일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던 제임스를 제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그의 아들과 딸.(아들의 패륜은 죽어가는 아비의 팔에 맥박측정용 손목시계를 채우는 것으로 확인 사살까지 한다.) 그중에 아들은 가족이 우선인지 그러니까 아버지가 우선인지 노숙자가 우선인지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을 보고 집안으로 숨어든 노숙자의 퍼지가 아닌 아들의 퍼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후편에서의 악성 암 유발 모녀캐릭터를 능가한다. 문득 아들 찰리가 숙청의 날을 맞아 아버지를 숙청하고자 했던 건 아닌가 싶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감독의 변태적인 캐릭터 설정 성향으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짜증난다. 이번 편만이 아닌 이 작품의 후속편 격이라 볼 수 있는 '거리의 반란'에서도 그런 면을 볼 수 있으니 이건 의도적인게 아닌가 싶다. 과연 이 영화 이후 3개의 후속편에서도 그런 면을 볼 수 있을지 이건 또 다른 기대와 재미다. 

 

여담으로 왕좌의 게임의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제임스의 아내 마리로 등장하는데, 왕좌의 게임때 느껴지던 그런 포스가 이 영화에서는 별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물론 캐릭터 차이겠지만 뭐랄까 맥빠진 콜라같다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면서 어디선가 많이 봤던 배우인데 하며 낯은 익지만 누군지 번듯 떠오르지 않아 후에 찾아보니 세르세이였다. 어쩌면 이 영화이 찐주인공인데 카리스마라곤 별로 찾아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다. 

 

하여튼 이 영화는 두 유명 배우의 출연에 비해 관객들의 성질을 돋우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영화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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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도 아닌 다른 소설책에서 주요 소재로 등장한 것으로 알게 되었고, 매즈 미켈스이 출연한다는 것 때문에 봤는데 약간 애매~~하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Michael Kohlhaas, 201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 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아르노 데 팔리에르

출연배우: 매즈 미켈슨(미하엘 콜하스), 브루노 깡즈(사령관), 폴 바르텔(제레미), 멜루신 메이얀스(리즈베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오에 겐자부로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라는 소설책이 있었다. 그 책의 주요 소재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의 민란"을 일본에 맞춰 각색하여 영화로 제작하려는 모습이 등장하는 데(결국 성공하지는 못한다) 잠시 언급되는 원작의 내용이 나름 호기심을 끌었다. 그래서 검색해 본 결과 연관 검색으로 이 영화가 보였고, 또 매즈 미켈슨이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바로 구입했던 영화다. 

 

매즈 미켈슨이라는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는 사실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인상과 카리스마는 이상하게 뇌리에 깊게 박혀 잠깐 스쳐 지나갈 정도로 순간이었겠지만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을 품게하는 몇 안 되는 배우 중에 하나다.

 

 

사실 넷플릭스에서 야심차게(?) 시즌 2를 제작 중이고 시즌 1을 방영하였던 위쳐에서 게롤트의 역으로 반드시 캐스팅 되어야 할 배우라고 생각했고 매즈 미켈슨 이외에는 원작(게임과 소설)에서 느껴지는 게롤트의 우수에 찬 모습과 동시에 섹시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목소리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헨리 카빌이 너무도 소화를 잘해서 지금와서는 조금 생각이 바뀌긴 했다. 그래도 매즈 미켈슨의 게롤트 모습을 보고 싶긴하다.)

 

아무튼 어찌어찌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 영화를 결국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조금 애매하긴 했다. 영화 자체가 반란, 민중 봉기라는 소재에 비해서 개인적 고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당시(16세기) 그러한 시대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더럽고 억울한 꼴을 당하더라도 조금은 참아가며 살아갈 수도 있을 텐데..  영화를 보면서 최고로 위선적인 인물이 있다면 실명이 언급되있지는 않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루터라는 인물이다(종교개혁자). 공주와의 협상을 위해 콜하스를 찾아와서 온갖 바른 소리만 떠들어 대지만 그 바른 소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바른 소리인가. 결국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만 불러 일으키는 소리만 한다. 콜하스가 독실한 기독교신자가 아니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중간에 멈춰버린(순전히 개인적인 동기로 반란을 일으켰지만 어느 순간 농민과 약자들의 대변인이 되어 버린 상황) 봉기는 그렇게 막을 내리고 콜하스를 따르던 수많은 무리들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속에서 그 결정이 결국 자기의 목을 내놓게 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참수형에 당하기 전 죽음에 대한 공포와 반대로 그 죽음을 대하는 담담함의 모습은 뇌리에 깊게 남을 것 같다. 그 모습과 표정은 아마 매즈 미켈슨이라는 배우의 인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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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말이 필요없는 수준이네.. 한계가 있긴 한 건가. 적당할 줄만 알았던 재미가 기대 이상이었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MCU타임라인 중 "토르: 다크 월드(Thor: The Dark World, 2013)"이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마블 히어로 중에서 그리고 MCU타임라인에서 제일 그저 그러했던 편이 바로 '토르'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질 않는 캐릭터였고, 이 '다크월드'도 아무런 기대없이 본 영화였다. 아무래도 더 비현실적인 캐릭터라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상하게 정이 가지 않는 히어로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 이 생각이 편협한 생각이었고, 잣대를 들이대고 이럴것이다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게 만든 영화였다. 그래도 마블에서 뽑아낼 수 있는 적당한 재미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영화다.

 

지난 <토르: 천둥의 신(Thor, 2011)><어벤져스(The Avengers, 2012)>에서는 로키라는 캐릭터의 매력이나 왜 사람들이 로키에 열광하는지 몰랐지만 이 시리즈를 보니까 그 이유를 알겠더라. 전형적인 나쁜남자 캐릭터다. 태생적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비밀을 갖고 있으며 마치 중2병을 심하게 앓고 있기라도 하듯 혀를 찰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며 앞뒤 꽉꽉 막힌 형 토르처럼 답답함을 찾아 볼 수 없어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가르드를 지기키 위해 형과 함께 다크 엘프를 상대하는 장면에서는 '설마 연기 겠지.. 저 새끼 판 돌아가는거 모르나?'라는 긴장감을 잔뜩 심어주다가 역시나 작전의 일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땐 그 통쾌함과 그리고 형을 구하기 위해서 대신 죽어가던 장면에서는 '아... 이 감동은 뭐지...ㅜㅜ' 감동을 느끼게도 만든다. 뭐 설마 로키가 여기서 죽으리라고 생각은 당연히 안했다.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지. 역시나 오딘에게 로키의 죽음을 알리는 병사를 보고 그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알고 비통해 하던 모습과 오딘은 또 어디다 보내고 형을 또 속여먹는지 이런 무궁무진한 행동들이 로키라는 캐릭터의 매력인듯하다. 여담으로 프리가의 장례식 장면이 한 때 즐겨하던 게임이며 내 인생 게임인 위쳐3에서도 보았는데, 이게 북유럽식의 장례식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또 다크 엘프들이 사용하던 전술핵과도 비슷한 휴대용 블랙홀이라는 무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라그나로크는 어떨지 궁금하다. 역시 섣부른 예상과 기대치로 먼저 판단하지 말아야지.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게 이 MCU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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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고민을 하게끔 만들었던 편이다. 뭔가 아쉽지만 어벤져스로 돌아올거니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이언맨 3(Iron Man 3, 2013)"이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꾸준하게 쉼없이 보고 있는 MCU타임라인. 그 중이 아이언맨 시리즈 마지막편인 "쓰리"를 보았다. 시리즈 중 가장 인상깊었고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다. 누군가는 원작 뛰어넘는 후속작을 만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 말이 영화판의 불문율같은 이야기지만 나는 적어도 이 영화가 그런 영화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편을 보고 느낀점은  뛰어 넘었다는 표현보다는 버금간다라는 표현이 어울릴거 같다.(사실 이 시리즈 중에서 2편이 좀 그랬다. 좋아하는 배우가 악역으로 나오는데)

 

뭐 이제는 촐랑대고 나대는 부유한 천재의 어리광을 더이상 단독편으로 볼 수 없다는 아쉬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어벤져스로 또 출동할 때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이언맨 3
21세기 가장 매력적인 히어로의 귀환 지금까지의 아이언맨은 잊어라! <어벤져스> 뉴욕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영웅으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가 혼란을 겪는 사이 최악의 테러리스트 만다린(벤 킹슬리)을 내세운 익스트리미스 집단 AIM이 스타크 저택에 공격을 퍼붓는다. 이 공격으로 그에게 남은 건 망가진 수트 한 벌 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다시 테러의 위험으로부터 세계와 사랑하는 여인(기네스 팰트로)을 지켜내야 하는 동시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한가지 물음의 해답도 찾아야만 한다. 과연 그가 아이언맨인가? 수트가 아이언맨인가?
평점
8.3 (2013.04.25 개봉)
감독
셰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벤 킹슬리, 레베카 홀, 존 파브로, 타이 심킨스, 제임스 뱃지 데일, 스테파니 스조스택, 폴 베타니, 윌리엄 새들러, 데일 디키, 미구엘 페레, 왕학기, 샤운 토브, 스탠 리, 이본느 지마, 애슐리 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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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전과 다른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것과 의도하지 않게 여자 친구에게 불주사를 맞히게 되고(어벤져스 일원으로 활약할 만한 능력 보유), 아크 원자로 제거 수술(이렇게 쉽게 제거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럼 2편에서 닉 퓨리의 꼬심에 넘어가는 건 뭐람)까지의 일련의 빌드 업이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그 빌드업의 결과는 아이언맨의 은퇴)

 

엔딩크레딧 후 "아이언맨은 돌아옵니다".의 친절한 설명이 없다 하더라도 그가 돌아 올 것이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가치는 현재 MCU 내에서 엄청난 것이기도 하고 가린다 해도 드러날수밖에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다음 시리즈 아니 앞으로의 MCU타임라인 항상 기대되고, 또 옳다라는 확신에 실망감을 주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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