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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실화였다니...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배우들 제외하곤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노스다코다 주 사투리 스타일인가? "오 예아~ 오 예아~가 너무 거슬린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파고(Fargo, 199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처음 영화시작 전 "이 영화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당시 사건의 관련자 및 피해자의 경우, 그리고 장소는 가명과 다른 지역에서 촬영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자막이 뜬다. 하지만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감독 조엘 코엔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사실 나 또한 제대로 낚였던 것이다. 저 자막으로 인해 마치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2003)>과 같은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감독이지만 조엘 코엔 감독뿐만 아니라 이 형제 감독(조엘과 에단)의 영화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뭐, 그래도 감독이나 영화 관련자가 "이 영화 다 뻥이에요. 실화 극장이나 뭐 실제 사건처럼 실화를 바탕한 영화가 아니에요."라고 공개하기 전까지는 누가 알겠는가. 여기서 깨달은 점, 어차피 블루레이든 DVD든 보통 부가 영상이 다 포함되어 있는거 괜찮게 본 영화의 부가영상은 다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 예전에 영화를 볼 때면 해당 타이틀에 부가 영상이 포함되어 있고 한글자막이 지원되면 거의 다 챙겨보았다.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알게 되어 좋은점도 있지만 의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예전 티스토리 블로그(도용 당해 폭파 됨)에서는 영알못이지만 쓸만한 말이 많았던 것이 다 그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최고의 반전은 아마도 위에 언급한 사실이 아닐까.(뭐 그렇다고 이 영화가 반전을 노리고 전개되는 영화는 아니니까.) 

 

 

어찌됐든 영화는 단선적인 흐름이다. 복잡하게 꼬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시그널이나 장치는 없다. 대출 빚이 엄청 쌓인 부자 장인을 둔 주인공이 '너에겐 끔직하지만 나에게는 좋은' 멍청한 계획을 꾸민다(마치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의 다코다 패닝 아빠처럼) 하지만 너무도 단순한 문제들(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들어날 수밖에 없는 허점들)로 그 계획은 꼬이게 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브레이크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앞을 향해 달린다. 결국 파멸(영화 제목처럼 갈 데까지 가 버린FAR-GONE)에 이르게 되고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하게 되버린 스카티(멍청한 주인공 제리 룬드가드의 아들)만 홀로 남게 된다.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크게 인상적인 것은 감독의 의도인지 아니면 이 노스다코다주의 Fargo라는 도시의 사투리인지 몰라도 영어 억양자체가 너무도 특이했다. 제일 많이 들리는 대사 "oh yeah~" 무슨 대화를 하든 항상 "oh yeah~", "oh yeah~", "오~ 예아~, 오~ 예아~"남발. 발음마저도 특이해 나중에는 기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배우나 익숙한 배우들 예를 들어 부세미, 머시, 프레스넬, 스토메어 외 배우들은 뭔가 상당히 어색해 보였다. 심지어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 군더슨의 맥도맨드 조차도 그러했다. 너무도 현실적이라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면서 느낀 그 어색한 느낌이 상당히 오래 남았다. 

 

어찌됐든 코엔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그래서 뭐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사실 뭐라 평가할 정도로 내가 지식이나 경험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너무도 기괴하고 너무 자극적인 일들이 일상다반사라 영화의 소재 자체가 특별하지 않지만 그냥 영화로만 생각하면 재미있는 영화였고 볼만한 영화였다. 코엔 감독의 영화를 좀 더 챙겨보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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