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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결말이 나에겐 좀 흠처럼 느껴진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드레스드 투 킬(Vestida para matar, Dressed To Kill, 1980)"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배우: 마이클 케인(로버트 엘리엇 역), 앤지 디킨스(케이트 밀러 역), 낸시 알렌(리즈 블레이크 역), 키이스 고든(피터 밀러 역)      
장르: 미스테리, 스릴러


이제야 이 리뷰답지 않은 리뷰를 쓰며 알게 된 사실 해외에서는 X[NC-17]등급의 영화였네? 어쩐지 시작부터가 아주 좀 야한 장면이 많아서 1980년대에도 화끈했구만 이런 저렴한 생각을 하였는데... 단순히 R등급의 영화인줄로만 알고 봤다. 뭐 결정적으로 보게 된 계기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라는 것과 1980년 제9회 새턴 어워즈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수상자는 앤지 디킨스)을 받은 계기로 본 것이다. 수상정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저 새턴 어워즈 영화제 특성상 본 것이다. 참고로 제1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무려 3개 부문의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다.(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남우주연상, 최악의 여우주연상) 아쉽게도 수상은 못했지만 '제1회'라는 기념비적인 시상식에서 3개나 후보로 오르다니....

 

 

그래서 그런가 난 이 영화에 마이클 케인이 출연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본 것이다. 영원한 집사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젊었을 적에는 이런 파격적인 영화와 싸이코 캐릭터로도 출연했었구나... 그나저나 브라이언 드 팔마라는 감독님은 왜 내 뇌리 속에 깊히 각인되어 엄청난 감독(물론 엄청난 감독님은 분명하다.)으로 인식이 되었고 또 그의 영화는 보기전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보고나면 아... 뭔가 아쉬움이 너무 강하게 남는다. 이 전 영화 커크 더글러스님 출연의 <분노의 악령(The Fury, 1978)>도 마찬가지다. 뭔가 항상 개운한 맛이 없고 뭔가 아쉬운 그 느낌... 그래도 충격적인 것은 하나 인정할 수 있다. 이 영화도 당대로 본다면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일 수도 있다. 

 

 

이 영화 이래뵈도 반전이 섞인 그리고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로버트 엘리엇 박사(마이클 케인)는 성문제 정신과 의사로써 사실 자기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음을 숨기고 있다. 그는 평상시에는 여성성이 억압되어 남성으로써 업무, 생활, 대인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주변인들 특히 상담을 받으러오는 환자들 중에 성적으로 매력이 넘쳐나는 여자로부터 여성성이 억압에 풀려나(남성성을 짓누르고) 질투심을 강하게 느낀다. 그런 그가 성전환수술을 하려고 하지만 수술을 앞둔 또는 수술 전 많은 사람들이 망설임과 혼란함으로 괴로워 하는 것처럼 결정하지를 못한다. 결국 그의 여성성이 남성성을 짓눌러 폭발하던 날 진정안 자아를 느낄 수 있는 여장으로 변장해 자기의 환자였던 케이트 밀러를 살해하고 만다. 마치 자기의 환자 중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이가 살해한 것처럼 꾸며서 말이다. 또한 살해현장을 목격한 리즈 블레이크 창녀에게 같은 감정을 느끼고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던 사이에 경찰에 발각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만다. 

 

 

앞서서도 반전 영화라고 언급했듯이 초반에는 엘리엇 박사의 환자중 성적 정체성 혼란으로 망상에 빠진 실제 인물이 살인사건을 벌이는 듯이 이야기는 진행되기 때문에 엘리엇 박사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정쩡해지고 만다. 주연급 출연자가 분량도 적은 것 같고, 애매한 행동과 소극적인 행동이 1980년대 망조 영화처럼 잘못 생성된 캐릭터인가 싶었는데, 그게 다 반전을 위한 장치였으니.. 그러다 보니 반전이라는 사실이 금방 드러낸다는 한계가 있다(현대적인 관점에서는 쉽게 캐치할 수 있다.) 결말 또한 애매하게도 정신병원을 탈출한 것처럼 표현되지만 꿈으로 단순하게 급 마무리하는 것 또한 단순한 나한테는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름 이 영화에 대한 의미를 두자면 <양들의 침묵의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의 제이미 버팔로가 생각나게 끔 하는 파격적인 소재(성정체성의 혼란과 성전환수술에 따른 정신병자)와 당시에는 그리 자주 사용되지 않는 장치인 반전이라는 기법도 적절하게 스토리와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또한 어쩌면 남자라도 쉽지 않고 당시의 보수적인 시각이 팽배했던 시절에 전라의 연기를 선보여 영화의 현실성을 살린 여배우들도 대단하다는 생각과 이 영화의 한 획과 의미를 부여했다고 본다. 

 

 

어찌보면 이 영화 제목자체 직설적인 제목이다. 죽이기 위해 여장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말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감독 팬은 아니지만 다음 영화도 기대가 되면서 또 뻔하겠지... 차라리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영화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근데 어떻게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같은 첩보 영화를 찍기도 했지? 그동안 필모를 본다면 정말 놀랄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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