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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도의 승리라... 결말 상당히 마음에 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위커 맨(The Wicker Man, 1973)"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로빈 하디

출연배우: 에드워드 우드워드, 크리스토퍼 리, 다이안 실레토, 브릿 에클랜드


당시 흔하지 않았던 반전을 보여주던 영화. 그리고 당연히 이교도가 아닌 기독교의 승리로 영화는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교도의 승리로 영화는 마무리가 되는 것들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또한 영화 내용과는 별개로 배경 음악만 놓고 봐도 마치 70~80년대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과 뮤지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선사해주는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섬이라는 공간의 폐쇄성과 배타성 그리고 본토와는 독립적이며 고립된 특성으로 그곳에서 만들어진 종교의 문제. 그들, 섬사람에게 이방인이란 단지 훼방꾼이며 감시자이자 미끼에 꼬인 물고기와도 같은 존재다. 이런 섬마을에 대한 느낌은 마치 박해일이 주연으로 나왔던 우리나라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Paradise Murdered, 2007)>과도 비슷했다. 

 

또 영화를 보면서 이교도라 판단하는 주체에 대한 오만함을 또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왜 그들을 이교도라 칭하는가. 단순히 세계 3대 종교라는 거대 종교이기에 소수의 사람들이 믿는 종교를 이교도라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난 아니라고 본다. 무슨 근거와 오만, 거만함이 그런 편협함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닐 하위 경사는 물론 본인이 믿고 있는 종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에 섬마을 사람들 전부를 싸그리 이교도라 폄훼하지만 그의 모습에서는 십자군 전쟁 때의 이교도를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앞서 나간 것인가. 

 

 

섬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닐 하위 경사가 파견된다. 하지만 섬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의 냉담한 반응과 배타적인 모습에 당황하며 힘든 조사를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 소녀의 존재를 부정했고 무언가를 숨기는 듯했지만 단독으로는 그 사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 마을 구석 구석을 한창 조사를 하며 깨달은 점은 그들은 기독교가 아닌 다산과 풍요를 빌기 위해 인신공양도 서슴지 않게 행할 수 있는 이교도라는 것이다. 마침내 섬마을의 5월 축제 전에 실종되었던 소녀는 인신공양을 위한 희생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 마을 축제에 잠입하게 되지만 그건 순전히 닐 하위 경사를 낚기 위한 쇼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들이 행하는 5월 축제에 최적화된 희생양은 자발적으로 섬으로 들어온 자로 법과 왕권에 위임된 성관계가 없는 동정의 남자인 것이다. 결국 그들의 덫에 걸려 닐 하위 경사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종교 문제를 떠나 인간적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는 닐 하위 경사는 안타깝지만 또 한편으로 서머라이슬 사람들도 이해가 된다. 그들은 단순히 그들의 전통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 종교 문화를 지키기 위해 교활하게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이러저러한 것들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렇다고 영화가 무겁거나 옛날 영화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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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기주 감독의 영화는 딱 한 편 봐 본 것 뿐인데 이 영화로써 뭔가 그 만의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는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애로우 아카데미' 버전의 박스 셋 중"계엄령(戒厳令, Kaigenrei, 1973)"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잘 몰라서)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말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먼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 정보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볼 만한 가벼운 영화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젊은 남자가 유력 재계 인사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 이후 남자의 여동생은 오빠의 유언을 따라 기타 잇키 교수의 집을 찾아간다. 그는 일본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기타 교수의 주장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1936년 실제로 일어났던 2.26 쿠데타를 기타 잇키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요시다 기주의 정치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한국시네마테크]"


그러니까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감독이 재구성한 영화라는 이야기이다. 시대는 딱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이다. '2.26 쿠데타'가 일본사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크게 중요하지가 않았다. 그 당시는 우리는 지금까지도 정리가 되지 않은 너무 힘든 그리고 아픈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찾아봤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2.26 쿠데타'가 무엇인지.


"2월 26일 새벽, 일본 군부의 황도파 청년 장교들이 정부와 정당, 군부의 고위층을 몰아내고 천황이 직접 국가를 통치할 것을 요구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정부와 군부 요인들의 숙소를 습격해 살해했으나, 천황이 직접 해산 명령을 내림에 따라 결국 투항한다.

이후 황도파의 경쟁 파벌인 통제파가 군부를 완전히 장악한다. 통제파는 효율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 군부가 국가를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본의 정당 정치는 무력화되고 본격적인 군국주의의 시대가 도래한다. [다음백과사전]"


라고 하는 데 어찌됐든 성공하지 못한 쿠데타다. 의도가 어떻든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든 지금의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가지 않는 나라 중에 하나다. 

 

이 영화가 나에게 있어서 요시다 기주 감독의 두 번째 영화였다. 첫 번째 였던 <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에서 그껴졌던 난해함과 낯선 느낌이 그나마 조금은 익숙해졌다. 그리고 감독의 묘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빠져들게 만든 영화였고, 흑백영화에서 느껴지는 그 감성이 점점 맘에 들기 시작했다. 총천연색에서 느껴지는 현실감과 다른 몽환적이고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 분위기와 감성이 어느 순간 묘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토리는 어차피 역사적 사건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나름에 주관적 느낌이나 평가를 할 수 있을 텐데. 이 영화로 일본에서 저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다. 감독 때문에 보겠다면 꼭 봐야할 영화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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