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해 옛날 영화라도 낯설지 않았던 작품. 세트장인지 현지인지 배경이 남다르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사무라이 2 : 이치조지사의 결투(続・宮本武蔵 -乗寺の決闘, Samurai 2: Duel At Ichijoji Temple, 1955)"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이나가키 히로시
출연배우: 미후네 도시로, 히리타 아키히코, 카토 다이수케, 미토 미츠코
장르: 액션, 모험, 전기, 드라마, 역사
미야모토 무사시(실존인물이었다는 것은 이 트릴로지를 보고 알았음)에 대한 영화로 이나가키 히로시 감독과 미후네 도시로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지난번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Miyamoto Musashi, 1954)>의 후속편으로 3부작 시리즈의 중간편이다. 한층 더 성숙해질 수밖에 없는 무사시의 모험을 그린다.
동네 천둥벌거숭이와도 같았던 거의 한량에 불과했던 그가 닥꽝(다쿠앙)스님의 은덕으로 본격적으로 수행에 나선 무사시의 1편 격인 1954년 작품에 비해 좀 더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유야 물론 도장깨기라는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니까. 1편은 내적 수행이 강하다면 2편은 내적수행과 함께 경험을 쌓는 내용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이건 마치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의 1편과 비슷한 면이라고 할 수 있다.
1편을 봐서 그런가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다시 출연하니 지난번보다는 낯설지가 않아서 좋았다. 사실 미후네 도시로라는 배우는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Seven Samurai, 1954)>에서도 출연했기에 필모사진으로는 익숙했지만 영화에서는 이미지가 너무도 달라 같은 사람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어쩌면 이 영화에서 출연했던 배우는 이 당시 일본 영화를 주름잡던 배우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얼마 보지 않았은 40~70년대의 일본 영화에서 봤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실 난 이 당시 일본 영화를 보면 참...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든다. 도대체 패전후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마당에 이런 작품들이 대거 만들어진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부터 식민지배의 통한과 한국전쟁이라는 커다란 손실과 아픔 그리고 반목으로 힘들었던 우리나라의 모습이 비교됨에 따라 느껴지는 분노까지... 하여간 이 당시 정말 괜찮았던 일본 영화를 보다보면 꼭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든다. 영화는 그냥 영환데 말이다.
전편을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거의 원시림과도 같은 자연환경들이 영화의 내용보다 더 눈에 띄었고 부럽기도 하면서도 놀랍기도 했다. 닥꽝스님이 머무르던 절터에 심어진 엄청난 크기의 나무(소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품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게 삼나무인지 메타세콰이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압도적이다. 사람을 고문하기도 딱 적당한 나무면서도.. 이번 편도 마찬가지다. 때타지 않은 자연환경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흑백이 아닌 컬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런면이 더욱 도드라져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이 든다.
미후네 도시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패전후부터 80년 전까지의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력추천하는 영화이며, 반대로 양가적감정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패스해도 되는 영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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