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괜찮은 영화다. 1회차 시청때 보단 충격은 좀 덜 했지만 마지막 장면은 압권
- 이번 타이틀은 "세븐(Se7en, 1995)"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10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배우: 브래드 피트(데이비드 밀스 역), 모건 프리먼(윌리엄 서머셋 역), 케빈 스페이시(존 도우 역), 기네스 팰트로(트레이시 밀스 역)
장르: 스릴러
더럽고 거친 소음과 공해에 찌든, 그리고 폭력과 범죄가 상존하는 도시. 스파케티 소스와 온갖 음식물에 범벅이 된 채 뚱뚱한 남자가 살해당한다. 누군가 엄청난 양의 음식을 강제로 먹인 흔적이 있고 피해자는 식도가 막혀 질식해 죽은 것이다. 단서라고는 더러운 벽에 케찹으로 갈겨쓴 탐식이라는 단어뿐. 40년 경력의 고참형사 서머셋과 이제 막 발령을 받은 신참 밀즈는 한조가 되어 이 사건을 떠맡는다. 용의자는 오리무중이고 이런 두 사람을 비웃듯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피해자는 현직 검사다. 그의 시체 위에는 여지없이 탐욕이라는 단어가 남겨져 있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도서관에서 책을 펼치던 서머셋은 살인범이 피해자를 성경에 명시된 7가지 죽을 죄에 근거해 하나씩 잔인하게 죽여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상부에선 받아들이지 않는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2회차 시청. 첫번째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이 출연하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영화로 봤다. 2회차인 지금은 지금보다 상당히 젊은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 모습에 세월의 야속함을 느끼면서 기네스 팰트로가 출연했다는 사실과 영화의 감독이 데이빗 핀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잘못된 방향으로 경도된 종교관 때문에 연쇄살인범이 된 존 도우가 케빈 스페이시였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어쨌든 1회차 시청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2회차 때도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다. 1회차 때 그 마지막 장면에서만큼의 큰 충격은 이 영화에 10점을 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컸다. 또 다른 피해자를 찾기 위해 존 도우와 함께 황무지 한 가운데에 도착할 때만 해도 택배 상자가 배달될 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그 택배 상자에 들어있는 게 밀스의 아내(기네스 팰트로)였다는 것도 예측하지 못했다. 또 분노에 휩싸인 밀스가 존 도우를 살해(혹은 자살)할 것이라는 것도 연쇄살인범의 계획에 일부였다는 거에 감탄했다. 예측하지 못했으니까. 만약 밀스가 분노를 가라앉히고 존 도우의 꾀임에 빠져들지 않는다는 이런 결말이었다면 또 어떤 분위기였을까라는 생각도. 여운이 깊게 남는 결말이다.
인간의 7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네오 느와르 장르를 설명할 때 항상 좋은 예시로 선택되는 명작이라고 한다. 역대 최고의 범죄 스릴러 중 하나면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아 데이비드 핀처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라고 하니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보길 권한다. 마지막 장면인 황무지를 제외하고 계속 비가 내리는 설정은 어쩌면 이 영화를 대변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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