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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못한 불편한 감정들..."

- 이번 영화는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카타부치 스나오
출연배우: 노넨 레나(스즈 목소리 역), 호소야 요시마사(슈사쿠 목소리 역), 오노 다이스케(아키라 목소리 역), 한 메구미(수미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이 애니를 보기전까지는 그전에 보았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와 같은 소재의 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가해자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채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오로지 원폭의 피해자, 전쟁의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그 시대의 아픔과 고난, 슬픔을 이야기할줄 알았는데, 반은 맞고 또 반은 틀리다. 순전히 피해자의 입장이기보다는 어느정도 가해국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전쟁에 동조하지 않거나 세상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왜 애꿎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쉽게 취급되거나 피해를 봐야하는 것인가? 누가 원하는 전쟁인가?"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반딧불이의 묘에서처럼 오로지 피해자입장에서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전쟁의 처참한 결과를 이야기 해 주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며 결말을 맺는다.

뜬금없이 쿠레라는 히로시마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해군기지와 공장으로 먹고 살아가는 작은 해안가 동네에 일왕의 항복선언에 맞춰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이라든가, 암시장에서 팔리는 각종 곡식과 생필품들은 결국 식민지에서 공수해온 것은 결국 우리들은 피해자라고만 이야기 하지 않고 가해자임에도 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전쟁이라는 것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하는 비극적 사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출신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평범한 소녀 ‘스즈’는
열여덟 살이 되어 산 너머 동네의 ‘호죠 슈사쿠’와 결혼한다.
평범하고도 따뜻한 가정을 꾸리던 ‘스즈’의 삶에
태평양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들이닥치게 되고,
‘스즈’에게 익숙하고 소중했던 것들이 하나둘 빛을 잃어가는데…​

소녀였고, 여인이었던 ‘스즈’의 평범했던 일상에
참혹한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네이버 영화

 

문득 이 애니를 통해 네이버 영화와 왓챠의 이용자(한줄평을 달만하고 추천을 누르는 사람) 수준 차이를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네이버 한줄평을 보니 네이버 영화가 완승이다. 왓챠의 패배다. 왓챠 한줄평만 보고 이 영화도 반딧불이의 묘같은 애니겠구만 하는 선입견으로 시작부터 '아... 또 어떤 피해자 코스프레로 시작할까... 그럼 그렇지' 이런 생각으로 보게되었고 나중에서야 왜 뜬금없이 태극기가 나오고, 왜 스즈가 뜬금없는 대사를 방언처럼 터뜨리는 건가? 이 영화의 다른 면을 깨닫게 되어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든 결론은 과거사의 제대로 된 정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넘는 애니지만 생각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은 재미있는 애니라는 반증이겠지.

 

#가족 #역사 #전쟁 #성장 #2차세계대전 #일본 #히로시마 #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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