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마음에 든다. 조던 필 감독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인데 이런 공포, 스릴러 잘 하는 감독이네
- 이번 타이틀은 "겟 아웃(Get Out, 2017)"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조던 필
출연배우: 다니엘 칼루유야(크리스 역), 앨리슨 윌리엄스(로즈 역), 브래드리 휘트포드(딘 역), 캐서린 키너(미시 역)
장르: 공포
크리스와 그의 여자친구 로즈는 주말을 맞아 로즈의 부모님 집을 방문한다. 가족들의 과한 친절이 그저 딸이 흑인 남자친구를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크리스. 하지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상한 점을 한 두가지씩 발견하는데... 그가 상상도 못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처 TMDB
이 영화의 소재인 남의 몸에 타인의 정신을 이식해 그 사람이 되서 살아가는 소재는 이전에 봤던 <스켈리톤 키(The Skeleton Key, 2005)>영화가 있다. 2005년 작품이며 이 영화보다는 한참 앞선다. 그 두 영화의 차이점이라면 겟 아웃에서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집안에서 어딘가 상태가 안 좋은(신체적인 문제라든가, 불치병, 노화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는) 부호들을 대상으로 희생자를 선택하는 경매가 이루어지고 낙찰자는 그의 정신을 희생자에게 이식시킨다면 스켈리톤 키의 경우는 후두교의 창시자가 자신들의 영생을 위하여 희생자들을 물색하여 자신들의 정신을 이식시킨다. 두 영화 똑 같이 희생자에게 정신을 이식해 희생자처럼 살아가는 거지만 규모가 다르다. 다수의 부호들과 자신들의 영생을 위한 것과 자신들을 위한 것 이렇게 말이다.
2023.12.11 - [영화/다운로드, 스트리밍] - 스켈리톤 키(The Skeleton Key, 2005) 부두교도 아닌 후두교의 무서움
그런데 이렇게 남의 정신을 지배해 신체를 강탈하는 영화는 상당히 많다. 딱 저 두 영화가 다는 아니다. 외계인에게 신체를 강탈당한다는 이야기가 아마 제일 많은 거 같고, 귀신에게 강탈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그렇게 특색이 있는 소재는 아닌거다. 하지만 이 겟 아웃에서 느껴지는 그 분위기는 확실히 다른 영화와는 차이가 좀 있다. 공포영화 같지 않지만 그 분위기는 소름끼치고 긴장감이 팽배하며 기괴함이 느껴진다.
영화의 줄거리야 크게 뭐랄게 없다.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흑백 커플이 있는데 백인 여자친구의 집에 주인공인 크리스가 초대를 받게 된다. 안 그래도 흑인과 백인 커플의 인식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백인들 집안에서 주말 동안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크리스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집안 행사가 크리스가 머무르는 시간에 벌어진다는 것을 듣게 되고 참석자들이 전부 백인이라는 사실에 더욱더 심리상태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 중에 집안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서 이상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여자친구 로즈의 집안은 타인의 신체에 경매 낙찰자들의 정신을 이식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던 집안이었고 자신이 타인의 정신을 주입받게 된 희생자임을 알게 된다. 뭔가 이상했던 하인들과 유일한 흑인 참석자가 사실은 타인의 정신에 지배된 것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면서부터 그곳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하면서 크리스는 이상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못된 짓을 일삼던 아미티지가의 일원들을 몰살 시킨다. 그나마 천만 다행인게 친구 하나(로드, 릴 렐 하우어리)를 잘 둬서 무사히 탈출을 하게 된다.
영화 줄거리와 결말은 저렇다. 그런 와중에 흑인들이 느끼는 야릇한 백인들의 시선과 인식 그리고 차별과 무시를 적절하게 영화 속에 녹여 내는데 이게 그동안 내가 몰랐던 미국 사회의 인종적 갈등과 반목을 수박 겉 핥기 식이지만 알 수 있게 해준다. 조던 필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인데(그동안 키건마이클 키와 콤비로 보여줬던 코미디에 익숙하다) 의외였다. 생각보다 영화의 느낌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놉이나 어스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겟 아웃 영화만큼이라면 충분히 공포 영화의 대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족스러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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