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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 시리즈 두 번째인 타인의 삶. 단지 기회가 없어서 원래 그러한 사람이란걸 모르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200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10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배우: 울리히 뮤흐(비즐러), 마르티나 게덱(크리스타), 세바스티안 코치(드라이만), 울리히 터커(그루비츠)


다시보기 두 번째 영화인 한때 구동독 슈타지의 넘버 원이었던 한 인간이 정말 인간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아니 깨달아 가는 그런 영화다. 단지 그동안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그는 원래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라이만과 그의 여자친구 크리스타를 통해 깨닫게 된다.

 

사실 첫번째 표지 사진만 봤을 때는 무슨 음악과 관련된 예술영화인 줄 알았다. 그 흉악하다고 소문난 슈타지를 그린 영화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던 터라 어? 어? 뭐지?를 남발하다가 나도 모르게 빠져든 영화였다. 아무튼 지난번 미스터 홈즈에 이어서 바로 잔잔하지만 여운이 긴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되서 좀 차분해 지는 것을 느꼈다. 감동이 있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하면 통일전 구동독에서 운영하던 슈타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주요 출연인물들 위에서부터 요원명 HGW XX/7의 비즐러와 쓰레기 같은 문화부 장관(이 당시 동독에서도 장관이라는 직책이라고 표현했는지는 알아봐야 함) 비즐러의 삶을 송두리째 바뀌게 만든 장본인인 드라이만과 그의 여자친구이자 비극적 삶을 살아간 크리스티나. 비즐러와 함께 슈타지 수업을 받던 동료이자 수장인 그루비츠

 

작업중인 비즐러. 우리나라로 따지만 안기부, 국정원 요원을 양성하는 학교의 교수로도 본인의 기술을 전수 해주는 넘버원이었던 그가 바뀌게 된다. 사실 나 같으면 이런 용기가 났을까? 슬프게도 그냥 원칙대로 보고하고 문화계의 이름난 두 인물을 제거하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통이 나버려 대위에서 바로 일반 사병으로 강등되는 장면. 결국 은퇴할 때까지 우편검열이라는 하주 하찮은 임무를 맞게 된다. 하지만 4년 후 동독과 서독은 통일한다.

 

감동적이었던 장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자, 끝까지 나서서 드러내지 않던 비즐러의 행동에 대한 보상인 장면이다. 드라이만은 끝까지 착각을 한다. 자기는 감청과 도청을 당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문화부 장관인 햄프에게(원래 비열하고 쓰레기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 잘도 살아간다.) 사실을 듣게 된다. 24시간 도감청을 했다고. 독일 통일 후 국가차원에서 옛 정보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는 시스템이 있었나 보다. 거기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드라이만은 비즐러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고 그에게 헌정하는 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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