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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요란했으나... 범죄와의 전쟁이 너무 떠 오른다..."


- 이번 영화는 "마약왕(THE DRUG KING, 2017)"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우민호
출연배우: 송강호(이두삼 역), 조정석(김인구 역), 배두나(김정아 역), 김소진(성숙경 역)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가장 최근 송강호님이 출연한 영화를 본 것이 아마도 <박쥐(Thirst, 2009)>였을 것이다. 그 영화를 보면서도 뭔가 많은 회의감과 실망감이 들었는데(연기력에서 오는 그런 것이 아닌 파격과 실험 그리고 설정 자체가) 이 영화 또한 그런 영화가 되버렸다.

 

시작은 요란했으나 끝은 허무하고 뱀꼬리가 같은 느낌이 너무 강했다. 검사로 출연한 조정석의 작품을 처음으로 보는 영환데, 그의 비중이 분명 이두삼과 버금 가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어수선하고 이도 저도 아닌 흐지부지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했다는 사실도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 영화를 조정석 배우 때문에 본 것은 아니지만(사실 <추격자(
The Chaser, 2008)>를 보려했다가 며칠 만에 넷플릭스에서 내려가 연관 영화로 이게 떠서 우연찮게 본 거다.) 말이다.

 

어찌됐든 우리나라 현대사 중 격동의 시기에 실존인물인 이황순이라는 인물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MADE IN KOREA라는 수출품 하나로 한국의 에스코바르를 꿈꾸던 그였지만 하필이면 한창 때 10.26이 일어났고 하필이면 그때 12.12사태가 일어나 몰락의 길을 걸었던 인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나라가 콜롬비아 정도의 땅 크기였다면 주정부가 따로 있고 어느 정도 총기 소지가 합법이었다면 한국의 에스코바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그 이황순이라는 인물이 체포될 때만 해도 총을 쏘며 강하게 저항했다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다. 단지 우리나라가 콜롬비아만큼 땅 덩어리나 크기나 총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뿐이지 관공서의 썩음은 그 나라 못지 않았던 사실을 보면 말이다.

 

영화 재미는 뭐랄까 그저 그러하다. 시간이 좀 많은 편이면 봐도 그만. 송강호님 필모에서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의 '연기'만을 원한다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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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영문 제목이 Bat가 아닌 Thirst인지 영화를 보니 알겠다. 뱀파이어는 단지 핑계일 뿐"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박쥐(Thirst, 2009)"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나는 이제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맞지 않다라는 것을 이 영화로 인해 깨달았다. 딱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2000)과 '복수 시리즈'까지만 내 취향의 영화인 것 같다. 영화는 봤지만 아직 여기에 글을 쓰지 않은 <아가씨(The Handmaiden, 2016)> 를 봤을 때의 기분 나쁜 충격과 혼란스러움은 2010년대 들어서 감독의 변화(그러니까 복수시리즈 이후의 영화)로 인해 그렇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되게 오랜만에 영화를 몰아보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얼마 간의 단절된 필모 사이에서 오는 혼란과 적응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확신이 들었다. 내 취향이 이제 아니구나.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야 비극이다. 사제로서 항상 내적 갈등을 느끼며 죄책감과 무기력에 시달리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결국 뱀파이어가 되버리고 마는 '상현',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다 세들어 살던 집에 버려진 자기는 없고 노예와 다름 없는 목표 없는 삶을 살아가는 '태주' 그 둘은 '뱀파이어'라는 구실로 마음속에 숨겨놨던 어쩌면 숨길 수 밖에 없는 진정한 자아를 드러낸다. 그동안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잔뜩 응축 시켜놨던 스프링처럼 결국 한계점에 이르러 최고조에서 튕겨 오른다. 그런 그들은 끝을 모르고 달린다. 아니 그 끝은 결국 파멸인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영화를 보면 몇 몇 장면은 굳이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또 그 의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생뚱맞은 장면이  있다. 어차피 최고조로 비참해진 상현을 일말의 존엄조차도 사치라는 듯이 비참하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문득 이 영화의 우리나라 제목이 '박쥐'지만 왜 Bat가 아닌 Thirst인지를 알게 되었다. 상현과 태주는 숨겨져 있던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과 갈망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결국 '뱀파이어'라는 능력이 도화선이 되어 그 욕망을 폭발시켜 일말의 자존심과 존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욕심과 게걸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그나마 태주는 언제 끝을 내야하는 지를 알고 있다는 게 태주라는 캐릭터에 대한 마지막 예의겠다.

 

그 욕망에 대한 갈증과 갈망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모두들 '초자아'라는 존재로 인해 발현되지 않고 꽁꽁 싸매서 숨겨놓고 있지 않은가. 태주와 상현의 뱀파이어라는 능력이 일반인들에게는 '술'이라는 존재겠지.

 

이 영화에서도 다시 한 번 감탄했지만 감독의 캐스팅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주연급 배우들부터 조연급 배우들까지 그 누구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연기력이라면 탑급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엄청난 호사가 아닐까 싶다.  또 하나, 어디서 이런 소품만 구해다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장면과 배경들도 박찬욱 감독의 전매 특허가 아닐까(버금간다면 김지운 감독 정도). 태주가 사는 한복집의 소품과 배경에서 느껴지는 앤틱하면서도 어쩔때는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그 분위기는 최고였다.

 

아무튼 지난번 <루시 (LUCY, 2014)>에서도 느꼈던 감정을 이 글을 쓰면서 또 한번 느낀다. 이제는 내 취향이 아닌 영화를 제작하겠지만(예상 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이 보게 될 나 자신이 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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