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빅토르 최보단 마이크를 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이번 타이틀은 "레토(Summer, 201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출연배우: 유태오(빅토르 최 역), 로만 빌리크(마이크 역), 이리나 스타르셴바움(나타샤 역), 알렉산드르 고르칠린(펑크 역)
장르: 로맨스, 멜로
DREAM ★ LIFE ★ STAR ★ HOPE ★ YOUTH ★ LOVE ★ MUSIC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
꿈꾸는 대로 사는 뮤지션 ‘빅토르 최’의 젊음만으로 벅차고 뜨거웠던 날들을 담은 2019년 빛나는 모멘트를 선사할 뮤직 드라마 (출처 : kobis)
한국계 러시아인 록커 빅토르 최의 음악 인생과 마이크, 그리고 그의 아내 나타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이다. 빅토르는 음악적 영감을 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마이크의 도움으로 음악적 프로필을 쌓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서서히 음악적 견해 차이를 보이고, 마이크의 아내 나타샤가 빅토르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진다. 빅토르 최는 이후 강렬한 선율과 저항적 노래로 소련에서 록커의 우상이 되고, 멀어졌던 마이크가 그의 무대를 찾는다. 영화의 배경인 1980년대 소련에는 해외 문화, 미국의 록 음악이 유입되고, 내부의 사회 정치적 변화의 기운과 함께 소련의 록음악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후반부 카메라는 빅토르의 음악적 자립을 격려해주고 돌아서는 마이크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과 대조적인 그의 쓸쓸함을 담아낸다. 록 음악의 세대교체는 시대적 전환을 암시하는 듯 하다. <레토>는 뮤직비디오처럼 감각적인 영상과 쉴새 없이 흐르는 음악,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노래가 이어지는 수작이다. 한국인 배우가 빅토르 최의 역할로 열연한 <레토>는 한국 관객에게 또 다른 특별함을 선사한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출처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옛날 잠깐 인디 밴드를 할 적에 빅토르 최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되었다. 그게 벌써 20년이 넘은 시기다. 아니 제대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스쿨밴드를 할 때 알았구나. 어쨌든 신기했던 게 소련이라는 공산주의 국가에 우리나라 사람(고려인 2세겠지만)이 키노라는 밴드의 리더이자 프론트맨이었다는 건데 더군다나 생전 소련 대중음악계의 독보적인 슈퍼스타였다는 사실이 뭔가 부조화스러우면서도 멋졌다. 근데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이 뭔가 당시 여러 스타들이(해외 기준) 저 나이에 요절한 경우가 많아서 더 기분이 묘했다.
- 그는 안타깝게도 휴가차 낚시를 하다 돌어오던 길에 졸음운전으로 버스와 충돌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어 KGB가 그를 암살했다라는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유는 수사 상황이 상당히 부실해 졸음운전+과속(버스기사와 경찰의 주장)으로 교통사고가 죽었다는 경찰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전혀 반대라고 한다. 오히려 버스가 갑자기 빅토르 최 차로 돌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들의 수사 과정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 이런 사실들을 알고 이 영화는 빅토르 최의 전기영화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동안 봤던 뮤지션들의 전기 영화와는 완전히 달랐다. 아티스트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다루거나 그의 음악적 업적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마이크라는 캐릭터가 메인으로 등장하며 그의 밴드 공연을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빅토르 최는 오히려 주변인으로 등장해 점점 입지를 다져가는 내용인데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 이게 빅토르 최의 전기 영화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빅토르 최와 마이크, 그의 부인 나타샤의 음악적인 동료애와 우정을 그리는 영화다. 그리고 일반적인 영화답지 않게 표현이 좀 색달랐다. 영화 진행 중에 뜨금없이 출연 배우의 내레이션 같은 대사가 특히 그랬다. 그리고 영화는 흑백영화다. 영화 자체가 좀 특이해서 그런가 오히려 흑백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유태오라는 배우가 빅토르 최를 연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도 볼 생각인데 사전에 이 영화를 먼저 보게 되서 유태오라는 배우를 살짝이나마 알게 됐다. 마땅히 영화를 추천할 정도인지 어떤지는 솔직히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래도 한번쯤은 이런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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