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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결론에 짜 맞출려고 꼭 희생시킬 필요가 없는 사람을 죽이네. 결국은 다 부당한 놈들이다. 철기도 주양이도 석구도 철기팀원들도... 그나마 주변에서 사고친거 매끄럽게 수습하지 못한 철기만 안타까울뿐..."


- 이번 영화는 "부당거래(The Unjust, 2010)"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류승완 
출연배우: 황정민(최철기 역), 류승범(주양 역), 유해진(장석구 역), 천호진(강 국장 역)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나름 기대하고 봤던 영화다. 류승완 감독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영화에서는 속 시원한 면이 느껴지는게 있어서 말이다. 이 영화도 사실 그래서 본 것이다. 그리고 출연배우 또한 후덜덜한 수준이니... 그런데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 항상 쫌 뭔가 거슬리는 게 아니 좀 찜찜한 게 있었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게 느껴져 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초반 최철기와 주양의 힘겨루기, 그 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장석구의 도박과도 같은 행동들은 정말 괜찮았다. 역공작을 이렇게 괜찮게 다루는 우리나라 영화가 그동안 얼마나 있었나 싶었다(뭐 영화를 얼마 보지도 않고 이런 소리를 하는게 좀 웃기긴 하지만.) 그런데 그게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어... 이건 아니지 않나.. 아....가 되버렸다.

 

결국 이 영화를 구성하는 벽돌 하나하나가 부당한 놈들이라는 것은 영화의 제목과도 같다. 그 부당함이라는 것이 자의적인지 타인의 도구로 이용되어 어쩔 수 없는 것인지의 정도의 차이뿐. 그런 부당함들이 지금의 우리 현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울 뿐이다. 잘 살든 못 살든 필요없다. 이유야 어쨌든 조금의 빈틈이라도 보인다면 낙오되고 도태될 뿐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인생관으로 살기는 더 이상 어려운 나라가 되 버린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당거래
2010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벤트! 범인이 없으면 만들어라!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각본쓰는 검사, 연출하는 경찰, 연기하는 스폰서.. 더럽게 엮이고 지독하게 꼬인 그들의 거래가 시작된다!
평점
8.1 (2010.10.28 개봉)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우정국, 조영진, 정만식, 이성민, 안길강, 이춘연, 이준익, 조철현, 오승현, 김수현, 구본웅, 김민재, 이희준, 오정세, 이종구, 백승익, 송새벽, 고서희, 곽자형, 조종근, 김기천, 이도현, 황병국, 이경미, 김원범, 강현중, 조하석, 이미도, 박하영, 김승훈, 곽진석, 윤종구, 이화룡, 김서원, 이채은, 정진각, 손상경, 홍석연, 신삼봉, 온세웅, 한재덕, 박광호, 차은재, 박로사, 박정표, 오시은, 김용진, 류수경, 윤현길

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최철기 또한 그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캐릭터와는 다르게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에 하나라 생각한다. 같은 팀원이 오락실에서 상납금을 받았던 거라든가 제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장석구에게 꼬투리를 잡히게 된 것만 아니었다면 이 사건과는 관계가 없었을 것이고 주양과 대립각을 이렇게 씨게 세울것까지는 없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던 그가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그 실타래를 풀기에는 역부족이다. 친동생처럼 서로를 챙기던 팀원을 사고로 죽이게 되는 장면에서는 막장까지 가는구나(영화의 결말에 맞춰 넣으려고 억지로 죽인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어쩌면 같은 팀원이었던 동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이 영화에서 최대 피해자이자 희생자는 최철기였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검사라는 직업의 위상과 위치를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주양만 살아남는 결말을 정해놓고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최철기의 선택과 실수, 이런 모든 과정들이 주양이라는 거대한 벽은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사회에서도 무너질만한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결말을 만들어놓고 짜맞춰가는 과정들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건 마치 주인공에게 죽임을 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임 속 중간 보스(최종 보스도 아니고) 인생(게임 시스템)과 다를 것이 뭐가 있는 것인가. 영화라는 것이 물론 정해진 결론에 맞춰 시작과 과정이 있겠지만 의외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모르겠다. 그렇다면 권선징악 결말이라 너무 유치할 수도 있으려나...

 

내가 개인적으로 원했던 결말은 각자의 목적과 욕심으로 연관된 두 캐릭터가 서로의 이익에 맞춰 행동하지만 모른척 서로 윈윈으로 끝나는 결말이다. 두 캐릭터를 갖고 놀았던 장석구만이 희생되는 시나리오로 말이다. 하지만 뭐... 영화는 주양만 살아남는다. 모르겠다. 어쩌면 감독이 나 같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말하고자하는 건 저런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결말로 영화를 마무리 한거겠지. 또 그런걸 보면 난 아직 영화를 보는 수준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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