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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케이스 참 이쁘다. 이런 스타일을 홀로그램이라고 해야하는건가? 아무튼 그린나래미디어라는 배급사에서 정식으로 출시한 블루레이인데 이제는 영화배급 만하고 블루레이 출시는 사업을 접은 듯하다. 더 이상 새롭게 출시되는 타이틀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사실 뭐, 요즘 시대에 블루레이라는 매체는 다운로드 나 스트리밍보다는 타산적으로 맞지 않을 지 모르겠다. 접근성부터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나로서는 그런 면에서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다운로드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항상 손에 잡히는 실체를 더 추구를 했기 때문에 요즘의 상황은 뭐랄까 슬프다. PS4 구입한 것도 게임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블루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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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영화 보면서 설경구, 이성재의 <공공의 적 (公共敵, Public Enemy, 2002)>이 생각났다. 거기의 이성재라는 캐릭터를 어쩌면 이 영화의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찬 베일)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직업적인 면이나 사이코적인 면이 너무나 흡사하다. 그래서 그런가 사실 이 영화가 2년 전에 더 먼저 나왔지만 계속해서 이성재가 생각이 났다. 반사회적이면서 사이코패스적인 행동과 생각을 보는 내내...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공공의 적 이성재는 베이트만이구만! 이 생각을 했을 텐데...

 

어쩌면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는 이때부터 싹수가 노란(반어적인) 배우였지 싶다. 약간은 오버스러운 연기임에도 전혀 어색하지않고 오히려 주인공의 또라이적인 성향을 더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다크 나이트 이전에는 사실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했던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배우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아... 이 배우는 운명적으로도 크게 될 배우였구나..

 

 

명함하나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동성연재자는 살아 남는다.) 이 영화는 오픈 결말이다. 이 열린 결말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마무리 중에 하나인데... 난 단순해서 감독이나 각본에 나온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렇게 끝날거야를 원하는데, 보는 사람이 알아서 정하라는 건 뭔가 불친절하다라는 생각이든다. '결말 내기 힘드니 일부러 그러는거 아냐?'라는 단순한 생각이 든다. 뭐 여러 순기능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어렵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왈가왈부 말들이 많은거 같다. 누구는 어쨌든 싸이코패스인 주인공이 혼자만의 가공의 상상으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와 베이트만의 비서가 발견한 수첩에 그려진 그림들이 실제 그의 연쇄살인 행각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입장 이렇게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거 같다. 뭐 나는 전자와 후자가 적절히 섞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충분히 연쇄살인을 저지를 만한 상황도 되지만 아무리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나 이외의 타인의 행동과 생각에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겉으로 보이는(현 sns의 역기능) 것에만 관심을 갖는 현대 사회의 병을 말한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모르게 수십명을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것은 너무 영화적이다. 그 정도의 연쇄살인마라면 경찰 한 명 상대하는 것도 버거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주인공의 혼자 만의 상상이라는 설정이 더 낫다고 본다. 그게 더 충격적이고 씁슬하니 말이다. 사회적인 시스템과 과도한 경쟁과 주변의 시선이 한 사람이 망가져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거 말이다.

 

아무튼 참혹한 장면들과 스릴있는 장면들이 있었던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 번 알게 된 별점(내 기준) 7점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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