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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영화 스타일이 아니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특별했던 영화. 그전에 봤던 히어로물이나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학연하게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볍지 않고 생각지 않았던 아니 못했던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로니클(Chronicle, 2012)"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10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조쉬 트랭크
출연배우: 데인 드한(앤드류 디트머 역), 알렉스 러셀(맷 게레티 역), 마이클 B. 조던(스티브 몽고메리 역), 애슐리 힌쇼(케이시 레터 역)
장르: 드라마, SF, 스릴러


요즘 한 창보고 있는 시리즈가 바로 마블 유니버스 시네마 시리즈다. 지금까지 총 14편의 영화를 보았는데 그 영화들의 기본적인 틀은 초능력과 히어로라는 점이다. 그 초능력이 약물에 의해서든 아니면 다른 생물체나 존재와 접촉에 의해서든 한결같이 일반인이 아닌 뛰어난 신체능력을 선서해 주는 그리고 악에 맞서 싸우는 영웅에 관한 이야기다. 후천적인 노력과 타고난 재능이 아닌 어느날 갑자기 특별한 기회에 의해서 갑작스러운 엄청난 힘을 얻는다면 과연 일반인들은 어떨까? 앞서 언급한 마블 히어로들처럼 나름 좋은 의미에서 약자들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남들과 다른 뛰어난 능력으로 약육강식은 옳다라는(인간세상에서는 좀 비도덕적으로 판단될 수 있는) 신념으로 오로지 자기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마블의 영웅들은 그런 고민이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오케이라는 설정이라 단선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그런 영화만 봤기 때문에 또 그런 영화가 보기 편하고 자극적이기에 거기에 함몰된 나에게 있어서는 한 번도 다른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이 영화와 같은 주제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고나서 받은 충격과 새로운 인식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버렸다. 

 

어마어마하게 평범한 삶을 살아갔던 어떤 이가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혹은 이 영화에서처럼 운석이나 외계 생물체인지 모를 것과 조우한 후 엄청난 힘을 얻게 되는 일반인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당장 당황스러우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이제부터 난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까 부터 남들에게 이런 능력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또 어느날 정부에서 찾아와 당신의 능력을 연구하기 위해서 신체 해부합시다.라는 영화에서 나올만한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것이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재미삼아 아무도 모르게 새로운 능력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행동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에게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주목받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는 이에게는 절대 '난 이제부터 영웅이 될꺼야.'라는 목적의식은 쉽게 갖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X-MEN처럼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 그 조직에 소속되지 않는 이상 또 토니 스타크나 쉴드에서 스카웃 되는 것과 같은 영화에서 나올법 한 그런 설정들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일이 아닌 이상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이 영화에서처럼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아무런 신념과 규칙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자신의 능력을 폭주하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소극적이고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있는 앤드류와 사촌인 맷과 학교에서 전교회장에 출마할 정도로 인싸인 스티브는 한 파티장소에서 특별한 물체(존재)와 만나게(접촉하게) 된다. 그 뒤로 그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데 물체를 자유자재로 이동시키거나 물리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과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개인차는 있지만 각자의 노력으로 그 능력은 여러분야로 파생되거나 더욱 강화된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앤드류에게는 그 능력에 최적화된 존재로 두 친구들 보다 더 강력하며 더 뛰어나다. 초반에는 의레 10대들 수준에서 남들을 놀리는 수준이나 순진한 행동으로 능력을 키워나가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어느 순간 그 능력들이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게 된다.

 

그 능력을 얻고 나서 루저 취급을 받던 앤드류는 맷과 스티브와 급격하게 친해지고 또 자신감이 넘쳐나게 된다. 그 어느때보다 다른 또래와 마찬가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의 인생의 결론은 이미 정해진 인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회복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내면적으로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부상으로 소방관에서 은퇴한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력과 학대, 불치병에 걸려 말기 암환자와도 같이 병상에 누워 가정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 그런 가정형편으로 자신감 제로로 학교에서는 루저 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면서 점점 그의 내면세계는 암흑에 가득차버린 상황이었다. 언제 깨져버린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가 결국은 무너져 버리고 만다. 그동안 억압 되있었던 분노를 일순간에 폭발시켜버린다. 폭주한 그는 스티브를 벼락으로 죽였으며, 아버지마져도 죽이려 하지만 나름 소신이 있던 사촌 맷에 의해 정화된다. 

 

앤드류에게는 거창하게 초능력이 생겼다고 이 능력을 어디다 사용해야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은 사치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마블 히어로와 같은 줄거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 능력은 거창한 것이 아닌 그냥 피폐한 현실에 깔려버린 존재에게는 그냥 화풀이용 도구다. 사실 가끔 이런 능력을 현실에서 얻는다는 망상에 빠진다해도 이와 같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런 어두운 것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냥 짠 하고 초능력 히어로가 나타나던 영화만 봤던 나에게 있어서 그런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이 영화를 특별하게 본 이유 중에 하나이다. 

 

일반적인 영화 스타일은 아니다. 이 점이 상당히 독특해서(셀프 카메라식으로 연출됨) 낯설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점에 처음에는 조금 지루하고 적응하기에 힘들었지만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금방 익숙해진다. 그 점을 생각해서 본다면 가볍지 않은 이모코어 장르의 음악 느낌이 나는 좀 괜찮은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감독판으로 본 것으로 작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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