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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극장판도 있었는데 난 왜 감독판을 봤을까. 뭣도 모르는데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고역이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애로우 아카데미' 버전의 박스 셋 중 "에로스 + 학살(エロス+虐殺, Eros Plus Massacre, 1970)"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잘 몰라서)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말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로서 지난번 구입했던 '애로우 아카데미'의 '요시다 기주'감독 박스셋을 드디어 완주했다. 세 편의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이 영화의 감독이 '쇼치쿠 누벨바그'라 일컬어지는 이유를 알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범인(凡人)에게는 그저 어려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생각뿐이다. 

 

어쨌든 박스셋에서 이 '에로스+학살'은 감독판과 극장판 두 가지 버전(디스크가 2장이었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왜 아무것도 모르면서 감독판을 봤을까이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이후 러닝타임 3시간짜리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예술영화라는 사실이다. 차라리 대사가 없는 오락영화가 이 보다 보기 더 쉬울 수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누군가 영알못이며 예알못이라 나무라더라도(취존 부탁) 나에게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그 세 편의 영화를 보고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개략적이나마 1970년 전후나 일본 예술영화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기회였고 그동안 흑백영화라면 꺼려했던 나였는데 이 영화로서 흑백영화의 묘미와 깊이를(마치 디카가 따라가지 못하는 필카의 느낌처럼) 느낄 수가 있었다. 또 자극적인 장면이 없는 잔잔한 예술영화나 드라마 장르의 영화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는 내공이 길러졌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 박스셋의 영화를 보면서 뭔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다는 설레임과 낯섦에서 오는 호기심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요시다 기주 감독의 영화나 이 당시 다른 감독의 영화도 보고싶은 생각도 들었다.(선입견으로 꺼리던 것들이 이제는 익숙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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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단순히 이 영화의 감독의 특징인 것인가. 아무튼 마치 고 최인훈 님의 소설 한 편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봤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애로우 아카데미' 버전의 박스 셋 중"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잘 몰라서)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말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이 박스 셋의 구성을 언급하자면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일본 영화감독 중에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요시다 기주(Yoshida Kiju 吉田喜重)감독의 대표작이라고 언급되는 <에로스 + 학살(エロス+虐殺, Eros Plus Massacre, 1970)>, <계엄령(戒厳令, Kaigenrei, 1973)> 그리고 이 번에 쓰게 되는 <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 구성된 제품이다. 

 

사실 다른 영화처럼 줄거리를 알던가 예고편을 보고 '아! 꼭 봐야겠구나'와 같은 계기가 있었다거나 또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고 구입했던 영화는 아니다. 단순히 모 어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 그 어플 서비스중 "컬렉션"이라는 페이지가 있고 그 컬렉션의 제목은 <독특하고 기괴하며 상쾌한 컬트적인.....>이런 식이었다. 그 컬렉션에는 뭐 누구나 호기심을 갖게 마련인 영화들만 잔뜩 포함되어 있었으며 나 또한 그런 쪽에 관심이 있었으니 기회되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검색을 해 보니 바로 아마존에서 떡하니 떠 있었고 박스 셋치고 가격도 저렴해 바로 구입했다. 

 

 

그렇게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도대체 1950~1970년대의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첫번째 들었던 생각이었다. 어쩌면 일본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나였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또 최근의 일본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던 상황이라 더 한 거 같다. 왜 요즘의 일본 영화에서는 이런 영화가 안 나올까. 어줍지 않게 여기저기 웹 서핑을 통해 간간히 그 쪽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애니를 실사화한 작품이거나 애니메이션이 메인스트림인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영화판이 그 쪽과는 남다르다고 말하기는 좀...(우리는 조폭이 득세하지 않는가.)

 

 

이 영화를 보고 받았던 충격은 생소한 충격이라기 보다는 마치 고 최인훈님의 소설 "구운몽(1962)"을 읽고 났을 때의 그 충격이었다. 영화를 보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비현실인지를 그 경계를 알 수가 없는 듯한 느낌. 이건 마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겪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상태다. 또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어려움. 그렇지만 책을 읽고 또 영화를 보고 결론적으로 느껴지는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 그런 충격과 감동을 준다.(고 최인훈님의 구운몽이 딱 떠 올랐던 건 구운몽의 주인공인 독고민의 수많은 이력 중에 혁명군의 수장으로 등장하는 부분 때문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나에게는 어려운 영화였다. 그리고 요시다 기주라는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고 어떤 스타일의 감독인지 너무도 경험이 적다. 하지만 영화의 여운은 다른 여타의 영화와는 달리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도 그렇다.(보통 영화를 보고 5~7일 정도 소요된 후에 엉망진창 짜리 감상문을 쓴다.) 앞으로 남은 두 영화가 사실 기대된다. 이 영화와는 또 어떤 면이 다르고 어떤 면이 비슷한지. 딱 세편으로 이 감독 영화의 깊이를 논하기에는 무리고 또 그럴 수준도 되지 않지만 한 번 써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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