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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에도 이런 애니가 있었구나..."

- 이번 영화는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The Wind Rises, 2013)"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배우: 안노 히데아키(지로 목소리 역), 타키모토 미오리(나호코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인해서인지 파멸의 시대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계속 추천이 떠서 보게 된 영화 중에 하나이다.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에서도 히로시마 원폭과 항복 선언을,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를 제작하고 결핵에 걸려 죽은 아내를 뒤로 살아가는 비행기 설계사(정확하게는 일본이 자랑한다는 제로센이라는 전투기를 제작했던 미쓰비시 주임 설계기사)를 그린다. 전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비행기만을 사랑했던 소년이 어른으로 자랐다라는 컨셉으로... 아마도 이런 애니가 계속 연관 영화 추천영화로 뜨는 이유는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인 것 같다.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도 않았던 애니메이션이고 가해국의 입장이 아닌 피해국이라는 입장 만을 보여줬던 그 애니메이션... 글쎄 다른 나라에서 그 애니메이션을 또 이 '바람이 분다'를 본다면 지브리에서 또 잘 만든 애니가 나왔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겠지...(아니나 다를까 IMDB 평점은 현재 기준 7.8점(76,578명)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지브리에서 또 지브리 소속 감독들 중에 다른 사람도 아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라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순전히 찬양과 미화,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점철된 애니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뭐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지언정 반전주의자이며 그에 대한 여러 애니를 제작했던 바가 있다. 또한 이 애니는 반전을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이며 폭주하던 일본의 제국주의가 한 손년의 꿈과 인생을(사랑하던 여인이 결핵에 걸려 죽게되는 가운데도) 서서히 망가뜨려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하니 마냥 색안경을 끼고 혹은 단순한 판단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논하기란 무리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글쎄 피해국으로써,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식민시대를 거치지 않았다면 남과 북이 갈라져 내전을 겪을 수밖에 없던 역사적 상황을 경험했던 국가라면,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과거사들이 즐비한 관계라면 솔직히 색안경을 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일찍이, 일본에서 전쟁이 있었다.다이쇼시대 부터 쇼와까지, 1920년대의 일본은 불경기와 빈곤, 질병 그리고 대지진과 실로 사는것이 괴로운 시대였다.그리고 일본은 전쟁에 돌입했다. 당시의 젊은이들은 그런 시대를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이탈리아 카프로니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존경과 우정, 후에 신화화된 제로센의 탄생, 박복한 소녀 나오코와의 만남과 이별.이 영화는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반생을 그린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음... 사실 뭐 기존에 봤던 타 지브리 애니메이션보다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소재가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은 비슷한 소재임에도 또 비슷한 러닝타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지만 이건 좀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간간히 생각날 정도로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동안 봤던 지브리 작들 중에서 이런 지루함을 느꼈던 작품은 단 한편도 없었는데 아마도 이 애니메이션이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득 언제쯤 그 시대를 그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개운하지 못한 불편한 감정을 갖고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요원하게도 내 인생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고 앞으로 한 50년 100년 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로맨스 #전쟁 #일본 #만남 #이별 #비행기 #제로센 #스튜디오지브리 #지브리 #인디와이어_선정_2010년대_최고의_영화_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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