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후속편이 나왔다라는 사실을 알아서 그런가 영화를 보고나니 현기증이 났다. 얼른 봐야지"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존 윅 - 리로드(John Wick Chapter Two, 2017)"다. 국내 판매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어마어마한 일탈? 혹은 죄가 되겠지만 영화는 영화로써만 판단하고 현실과 분리시킬 수 있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이니 말하겠다. 최근 영화중에 이렇게 시원하게 사람을 쏴 죽이는 영화가 과연 몇 편이나 있었을까? 데이빗 레이치가 이 번 작품에서는 빠졌지만(그래서 그런가 울긋불긋 감각적인 장면들이 많이 없었다) 전 편인 <존 윅(John Wick, 2014)> 버금가게 시원한 칼부림과 총부림을 보여준다. 1편도 그랬지만 아직 영화는 보지 못하고 트레일러 몇 편을 봤던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 영화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2002)>의 화려한 근접 총격신이 생각났으며 그 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표현들로 하여금 근래 들어 본 근접 총격신 중에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잔인함만이 느껴지는 그런 표현이 아니다. 쉽게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느껴지는 그런 장면들이다.
어쨌든 난 부기맨이라 불리는 것보다 러시아 민화속 등장인물인 '바바야가'라는 호칭이 더 좋다. 바바야가가 왔으니 다들 죽을 준비를 해라. 앉은 자리에서 연필 한 자루로 세명을 쓱싹했던 그 '바바야가'. 2편인 챕터 2에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콘티넨탈(그냥 호텔명으로 통일하겠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서) 길드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라는 것이다. 뭐 무척이나 만화적인 표현이고 상징이겠지만 전세계 거점을 두고 운영되는 킬러들의 길드는 적어도 콘티넨탈 호텔안에서 만큼은 그들만의 룰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그 룰을 어겼을 시 '파문'이라는 징계가 그들에게 지워지는 짐과 어마어마한 결과가 뒤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집을 홀라당 다 태워버렸으며, 빚 청산을 빌미로 정확한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친분이 있는 지아나 디안토니오를 제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결국 끝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결국 킬러 연합의 룰을 기가막히게 이용해 먹는 마치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코모두스 느낌의 산티노 디안토니오를 룰을 어겨가며 죽여버린다. 그 장면에서는 과연 이성을 찾고 다른 기회를 노릴것인가. 아니면 룰이고 뭐고 지금 관객들이 다 보고 있는 마당이고 터질듯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관객들의 만족을 위해서 제거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할까순간이나마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졌었다.
어찌됐든 그는 은퇴는 했지만 그들의 룰을 어긴 죄로 파문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죽을 지 몰랐던(사실 난 산티노의 보디가드인 아레스가 실망스럽게 그렇게 쉽게 죽을지 몰랐다. 그녀가 어느 정도 타격을 줬다면 사실 시간을 벌어줬을 텐데 말이다.) 산티노가 걸어놨던 현상금은 어느새 2배가 되었고 1시간의 여유밖에 없는 바바야가는 그렇게 3편에서 등장할 것이다. 3편이 나왔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현기증이 심하게 난다. 어서 봐야겠다. 전세계 킬러들에게 표적이 된 그가 파라벨룸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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