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의 씨(Rosemary's Baby, 1968)>
결국 모성애를 저버리지 못할 거 같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번 타이틀은 "악마의 씨(Rosemary's Baby, 1968)"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배우: 미아 패로(로즈마리 역), 존 카사베츠(가이 우드하우스 역), 루스 고든(미니 카스타베트 역), 시드니 블래크머(로먼 카스타베트 역)
장르: 공포, 미스터리
로즈 마리는 배우인 남편과 맨하탄의 공동식 아파트에 이주하면서 기괴한 일에 빠져든다. 그녀가 임신을 하면서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를 통해 믿기 어려운 사실들을 찾아내며, 그녀 주위에는 불길한 여러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더구나 이웃에 사는 시드니 블랙머와 러트고돈은 로즈마리와 유아를 더욱 궁지에 몰리게 소름끼치는 일들을 저지른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원래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려는 게 아니고(애플 TV에서 소장으로 봄) 블루레이급으로 구입해서 보려고 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식발매가 되지 않은 작품이다. DVD는 있는 거 같은데, 굳이 DVD로 구입하는 것 보다는 그냥 스트리밍으로 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런 선택을 했다. 하여간... 애플은 뭐든 다 비싸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는 사실 그렇게 자주 접한 영화는 거의 없다. 사실 그 감독을 알게 된 건 수전히 그가 저지른 일련의 사건(미성년자 성폭행 사건)과 불행한 개인사(찰스 맨슨에 의해서 벌어졌던 살인 사건, 이 사건으로 임신 중인 그의 안내 샤론 테이트가 살해된 사건) 때문에 알고만 있던 감독이었다가 최근에 봤던 차이나타운으로 그의 영화세게에 본격적인 입문을 했다.
2024.01.29 - [영화/역대 최고 영화 500(2008)] - #13 차이나타운(Chinatown, 1974)
아무튼 이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목 그대로 이 영화는 악마 추종자들과 자신의 부귀영달을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한 남편의 꾀임으로 악마의 씨를 임신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임신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지만 로즈마리는 악마의 씨를 잉태한 상태였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과 악마의 추종자(대표적으로 카스타베트 부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다거나 신체에 장애가 생기는 이상일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에게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지만 그가 믿었던 사람들이 사실 악마의 하수인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악마의 자식을 출산하게 된다. 하지만 로즈마리를 가두고 출산을 돕던 추종자들은 그녀에게 유산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또 한번 그들의 거짓말에 속을 뻔하지만 수상한 그들의 행동으로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찾아나서게 되고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눈과 피부를 갖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나은 아이가 악마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 자신의 손으로 그 아이를 죽이느냐, 추종자들에게 동조하여 아이를 키우느냐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된 로즈마리... 그녀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면서 이야기는 막이 내린다.
사실 로즈마리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인지 나오지는 않는다. 단, 어떠한 행동을 했으리라는 것은 추측 가능한데, 그의 묘한 눈빛을 보자면 악마의 추종들의 요청대로 그녀는 자신이 나은 악마의 자식을 키운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이 결정과 결말이 어쩌면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관객들이 원하는 결말, 자신이 싸지른 똥은 자신이 치운다(이 표현은 정말 상스럽고도 영화의 결말가 맞지도 않지만 왜 난 자꾸 저속한 저 표현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는 건지...)로 악마의 자식을 살해하는 그런 건 영화에 나오질 않고 로즈마리 또한 그런 결정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그의 불행한 개인사와 유년시절 유대인으로써 겪었던 경험들(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해를 당하고 아버지 또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헤어졌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행스럽게 재회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 그의 영화적 세계관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한다. 영화가 대체로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며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감독으로 유명한다고 한다.
호불호가 좀 심한 편인 감독인 거 같은데, 굳이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고 기회가 될 때 간간히 봐야겠다(거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