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두 하고 있습니까(Getting Any?, 2004)
기타노 타케시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진짜 이 영화는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서사가 있는 영화는 볼만했는데 감동도 있고..
- 이번 타이틀은 "모두 하고 있습니까(Getting Any?, 2004)"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기타노 타케시
출연배우: 이즈카 미노루(아사오 역), 오오스기 렌(야쿠자 역), 히다리 토키(아사오 엄마 역), 테라지마 스스무(부상당한 야쿠자 역)
장르: 코미디
머리 속에 섹스 생각밖에 없는 가난한 노총각 아사오. 그는 카섹스를 떠올리고는 차를 구입하기 위해 이리저리 애를 쓴다. 살아있는 할아버지의 장기를 팔아 오픈카도 구입하지만 여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 하늘 위의 비행기를 본 아사오는 비행기 일등석에서의 섹스를 떠올린다. 필요한 것은 돈이라 생각한 그는 은행을 털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사채업자의 가방을 노리기도 한다.
그래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아사노. 엑스트라에서 맹인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시대극까지 그가 나타나는 촬영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저런 시도 끝에 야쿠자 킬러로까지 오인받은 아사노는 투명인간이 되어 여자목욕탕을 드나드는 상상을 하는데, 마침 투명인간 실험을 하고 있던 과학자를 만난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그동안 기타노 타케시 감독 영화를 봤던 걸 곱씹어 보니 그렇게 많이 본 편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명성에 비해 말이다. 기쿠지로의 여름, 자토이치... 딱 두편이었네.. 두 편의 영화를 보고 감독에 대해서 뭐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는 그래서 판단 보류다. 뭐 그래도 그 영화들 서사가 있어(기쿠지로의 여름은 감동도 있어서) 보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이 영화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영화였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겠거니 했지만 내용이 없다. 뇌가 섹스로 절여진 한 노총각의 망상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우스꽝스럽게 보여주긴 하는데 그게 다다. 줄거리의 흐름이 그냥 없다고 본다. 노총각 아사오는 영화의 단편적인 부분(카섹스)에 지배당해 여자들을 꼬실 수 있는 차를 구하기 위해 강도, 장기매매, 가짜 킬러 등으로 활동하거나 행동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 비행기 1등석에 대한 망상(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결론에 다다르는 건지 모르겠다)까지 발전하게 되고 어떻게든 그 것을 하겠다는 일념하에 투명인간도 되보지만 결국 파리인간이 되버리고 지구방위대에게 응징을 당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이게 뭐냐...
뭐 이 영화에 대한 글이 좀 있으면 참고 좀 해보려고 찾아봤는데 따로 특별한 건 없었다. 단순히 기타노 타케시의 1차원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보라는 정도...
특이한 영화긴 특이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