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식 어벤저(The Toxic Avenger, 1985)
"역시 대놓고 B급의 명가 트로마!! 진지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로이드 카우프만님 감사."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톡식 어벤저(The Toxic Avenger, 1985)"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마이클 허즈, 로이드 카우프만
출연배우: 앤드리 머랜다, 밋첼 코엔, 팻 라이언, 제니퍼 프리처드
장르: 액션, 코미디, 공포, SF
"트로마"라는 저예산 컬트 독립영화 제작사를 알게 된 것은 지난번 <트로미오와 줄리엣(Tromeo And Juliet, 1996)>이라는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였다.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대놓고 B급 중에 B급이라는 사실을 영화 전반에 깔아놓을 정도로 대단했었다. 그 뒤로 시간이 되면 또 기회가 되면 트로마에서 제작한 영화를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톡식 어벤져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되었다.
어설픈 특수효과와 암묵적인 룰(미국영화에서 어린 아이는 죽지 않는다. 동물 특히 개는 죽이지 않는다.)은 개나 줘버리는 것이 아마 이 영화의 대표성이 아닐까? 어쨌든 난 그런면에서 이 영화 특히 트로마 제작사가 마음에 든다. 어차피 평점을 메기는 것이야 이 영화에 있어서는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애초에 평점, 흥행, 작품성을 노렸다면 이런 영화는 만들지 않았겠지) 그렇기에 이 영화에서 IMDB 평점이든 메타스코어든 그냥 의미 없다고 본다.
다들 알 것이다 이 번 영화는 얼마나 더 병신 같을까. 얼마나 더 엽기적이고(잔인한 의미의 엽기적이기보다 코믹적인 엽기) 티가 나는 장면들이 많을까. 아무튼 이런 기대감으로 이 영화를 볼 것이다. 암만 생각해 봐도 유독폐기물을 운반하는 데 드럼통도 아니고 잔반통 같은 것으로 옮겨... 또 운전사들이 약쟁이임. 약 빨기 위해서 잠시 정차하는 곳이 하필이면 시내 한복판 대낮이고 말이다... 이 정도면 그냥 이성을 마비시키고 눈에 들어오는 데로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루저 급의 주인공인 멜빈은 트로마빌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헬스클럽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간다. 사람은 착하지만 멍청해 보이고 나약하며 말도 더듬어 소위 잘 나간다는 젊은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데 왕따를 당하던 와중에 앞서 언급한 그 유독폐기물을 옮기던 차량에 떨어지면서 톡식 어벤져로 다시 태어난다. 얼굴은 좀 찌그러져버렸지만 우람한 근육과 엄청난 힘을 소유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악당을 알아보는 능력이 생기고 목적과 의도 없이 저절로 그들을 처형해야만 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러던 그는 경찰들 보다 더 범죄소탕 능력에 탁월함을 보이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는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도 생기게 된다.
특별하게 꼬는 것 없이 단선적이 스토리이기 때문에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무슨 병신같은 상황과 장면이 나올까 이런 걸로 기대하며 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 알게된 사실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으로 로이드 카우프만 감독이 방한했던 적도 있고 다른 외국 영화관련자들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호의적이었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더더욱 트로마표 영화를 챙겨봐야겠다.